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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골프전 첫날, 다시 만난 ‘그때 그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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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시카와 료의 고교 동문팀 코를 다시 한번 납작하게 만들겠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물러설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다.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 KB금융 밀리언야드컵이 1일 경남 김해의 정산 골프장에서 개막돼 사흘간 열전을 벌인다. 한국과 일본의 최정예 멤버 각각 10명씩이 출전해 국가의 명예와 개인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대회다. 첫날 경기는 포섬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같은 팀 2명의 선수가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게임)으로 5경기를 치른다.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은 30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이시카와와 맞붙게 됐다. 이번에도 이겨 트로피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배상문은 대회 2라운드에서 강경남(28·우리투자증권)과 팀을 이뤄 일본의 수퍼스타 이시카와 료(20)-소노다 슌스케(22) 조를 2타 차로 꺾었다.

 이시카와와 소노다는 고교 선후배 사이로 일본 최고의 빅카드였지만 배상문-강경남 조에 격침됐다. 이시카와는 지난해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는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와의 1대1일 싱글 스트로크플레이에서 7타로 대패하며 일본 팀을 충격에 빠뜨렸다. 공교롭게도 배상문-강경남 조와 이시카와-소노다 조는 올해 첫날 네 번째 경기에서 맞붙는다.



 얼마 전 일본의 간사이TV는 ‘왜 한국 골프가 강한가’라는 특집 방송을 통해 “이시카와가 세계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의 김경태부터 넘어야 한다”고 충고를 했다. 그러나 이시카와는 첫날 김경태가 아니라 배상문 조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시카와는 “최선을 다해 우승컵을 지키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빅매치는 제5경기다. 한국의 필승카드로 동양인 첫 메이저챔프인 양용은(39·KB금융그룹)과 지난해 일본프로골프 상금왕 김경태가 한 조로 나서 가타야마 신고(38)-이케다 유타(26) 조와 격돌한다. 7년 전 한국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양용은은 “후배들과 함께 우승컵을 되찾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승리한 팀은 승점 1점을, 무승부면 0.5점씩을 나눠 갖는다. 2004년 첫 대회에서는 한국이 이겼지만 지난해는 일본이 10.5-9.5로 승리했다. 역대 전적은 1승1패다. J골프는 7월 1~2일 대회 1·2라운드는 낮 12시부터, 3일 마지막날은 오후 2시10분부터 생중계한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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