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소니 울린 ‘천재 해커’ 페이스북 입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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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호츠

애플·소니와 치열한 보안기술 경쟁을 펼쳐 유명해진 ‘천재 해커’ 조지 호츠(21)가 페이스북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인터넷판 등은 27일(현지시간) “호츠가 5월 9일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츠는 22일 페이스북에 “페이스북은 일하기에 굉장한 곳”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지 호츠는 2007년 이른바 아이폰 ‘탈옥(unlock)’으로 세계적 유명세를 얻었다. ‘지오핫(geohot)’이란 닉네임으로 애플 방호벽을 뚫어 아이폰 사용자가 통신사를 맘대로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애플은 부랴부랴 보안 강화에 나섰지만 몇 달 뒤 또 한 번 그에게 무릎을 꿇었다. 2009년 말 호츠는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탈옥을 선언했다. 긴 공방 끝에 올 1월 해킹에 성공했다. 소니는 그를 즉각 고소했고, 양측은 올 4월에야 합의에 도달했다. 그 와중에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가 호츠를 지지한다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를 해킹해 이용자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뉴저지주 명문고 버겐카운티아카데미 출신인 호츠는 로체스터공대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퇴학당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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