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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사관학교 입시 준비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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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학과 사관학교(육군·공군·해군·국군간호) 등의 2012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가 이달 말 시작된다. 학비가 무료이고 졸업 후 진로가 보장돼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다. 이를 반영하듯 매년 경쟁률이 오르고 있다. 경찰대는 2010학년도 56.8대 1에서 올해 63.2대 1로 올랐고, 해군사관학교 역시 25.8대 1에서 27.7대 1로 상승했다. 올해 경찰대학과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들로부터 입시 준비와 학교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해군 사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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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보다 어려우니 기출문제 꼭 풀고, 틈틈이 체력검사 대비하길

경찰대학

경찰뿐 아니라 다양한 진로

경찰대 1학년 정성민씨. [최명헌 기자]

정성민씨는 경영학도를 꿈꾸다 고2 겨울방학 때 아버지의 권유로 목표를 수정했다. “경찰대를 졸업하면 경위로 임용돼 젊은 나이에 리더로서의 경험과 자질을 쌓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어요.” 정씨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수시 합격을 포기하고 경찰대를 선택했다. 막상 입학을 하니 예상보다 진로가 다양했다. “보안기업 등에 취직을 할 수도 있고, 고시 준비를 하는 선배들도 있어요.” 진로는 2학년 때부터 순환보직을 하며 결정하면 된다.

정씨는 고3 여름방학 때 입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남들보다 늦었지만 수능 준비를 꾸준히 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1차 시험은 소위 말하는 ‘절대적 난도’가 높은 편”이라는 정씨는 “특히 수리는 문제 유형이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수능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10-가, 나 문제가 나온다. 영어는 수능보다 어렵다. 고급 어휘나 독해 연습을 해야 시험 볼 때 당황하지 않는다. 언어는 경찰대 교수들이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기출 문제를 챙겨봐야 한다. 정씨는 “어려운 시험에 도전한다고 생각하고 대비하라”고 귀띔했다.

2차 체력검사는 평소 운동을 즐겨 하는 학생이라면 1차 시험 합격 후 한 달 정도만 집중하면 된다. 면접시험은 주로 일상적인 내용을 주제로 한다. “서울대 수시 면접에서는 소양이나 능력 등을 물었지만 경찰대에서는 고등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을 물었어요.” 2012학년도 입시에서는 2차 전형이 1박2일로 진행된다.

정씨는 난도 높은 경찰대 입시 준비가 수능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경찰대 1차를 잘 보면 수능도 잘 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란다. “저도 고3 여름방학 전까지 언어 점수가 들쭉날쭉했는데 1차 시험 준비를 한 후 9월 모의고사부터는 성적이 고르게 나왔거든요.”

해군사관학교

문화·체육활동, 해외탐방 기회

해군사관학교 1학년 오학목씨.[해군 사관학교 제공]

어려서부터 군과 군복을 동경했던 오학목씨는 올해 해군사관학교 생도가 됐다. 그는 고1 때 모교를 방문한 해군사관생도의 제복 입은 모습에 반해 최종 진로를 결정했다. 사관생도가 되려면 성적뿐 아니라 리더십과 희생정신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학급반장을 하고 학생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규율이 엄격한 데 대한 염려도 있지만 입학을 하고 보니 문화활동을 비롯해 요트·조정·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체육활동과 자기계발의 기회가 많았다. “4학년 때 3개월 정도 해외탐방을 해요. 세계를 일주하며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데 일반대학에서는 경험하기 어렵죠.” 국내외 대학으로의 위탁교육 기회도 있다.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한 오씨는 1차 시험 준비를 고1 때 시작했다. 방학 때마다 기출 문제를 풀고, 고3 때는 1차 시험 두 달 전부터 준비했다. 1차 시험은 수능보다 난도가 높아 기출 문제를 많이 풀었다.

오씨는 2차 시험 중 체력검정이 부담스러웠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수능 공부와 병행하다 보니 평소 체력 단련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그는 1차 시험 합격 후 점심과 저녁 시간에 오래달리기와 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 등을 연습했다.

면접에서는 국가·안보·역사관 등과 학교생활, 봉사활동 내용, 지원 동기 등의 질문을 받았다. 그룹별 자유토론을 하기도 한다. 표현력·논리성·창의성 등을 평가하는데 오씨는 10~20분 동안 ‘대중매체’에 대해 찬반 주장을 폈다. 사관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친구들과 말하기, 태도·표정 연습 등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졸업 후엔 해군(항해·기관·항공)과 해병대(상륙) 중 진로를 선택하면 된다. 오씨는 함장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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