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케이블TV "우리도 인터넷"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1일로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가 1천만명을 돌파했다. 국민의 4분의 1이 ''인터넷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는 얘기다.

날만 새면 인터넷 관련 벤처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이들이 모여있는 코스닥시장은 ''지수 최고치 경신'' 등 핫뉴스로 들떠 있다.

들뜬 마음은 주식시장만이 아니다. 그동안 영세성을 면치못했던 케이블TV 업계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산하다. 자체적으로 인터넷방송을 운영, 영역확대를 꾀하는 등 인터넷 바람을 타고 있는 것.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공희정 대리는 "케이블TV가 개국한 지 5년이 되다보니 그동안 PP(프로그램 공급업)사들이 확보한 콘텐츠가 만만찮다"며 "이를 제대로 활용할 방법이 없어 고민거리였는데 이제는 인터넷이 새로운 활로로 각광받게 됐다"고 설명한다.

여기에다 최근 ''타임워너와 AOL의 합병''에서 보듯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새천년의 화두로 떠오른 것''도 ''활로 찾기'' 에 기폭제가 됐다. PP를 중심으로 한 ''케이블TV업계의 인터넷 사업 진출 현황과 문제점.개선책 등을 진단해 본다.

현황
인터넷방송(미국에서는 ''웹캐스팅'' 이란 용어가 보편적)은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과 오디오가 융합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작게는 인터넷의 성격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하는 것만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무튼 PP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가 이곳. 음악전문채널 m.net는 이미 지난해부터 인터넷방송국(www.mvzon.com)을 통해 유료쇼핑사이트를 열어 곡당 1천5백원을 받고 다운로드서비스를 하고 있다.

동아TV는 최근 패션(www.Fchannel.co.kr)과 경매(www.Achannel.co.kr) 인터넷 방송국을 동시 오픈, 상품 판매 등을 하고 있다. MBN.예술영화TV.대교방송 등은 홈페이지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하는 경우다.

기존 인터넷 업체와의 제휴도 활발한 편. 동아TV가 야후 코리아.두루넷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방송프로를 실시간 방송 중이며 LG홈쇼핑은 데이콤의 천리안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 운영과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뉴스전문채널 YTN는 드림라인 등 포털업체와 제휴, 유료로 뉴스프로를 공급하고 있다.

문제점
초기단계여서 아직은 수익의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 그러나 m.net 인터넷팀의 정현규 대리는 "지금 각 업체들이 판권판매와 광고수익 등 거래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빠르면 내년쯤 상당한 수익을 내는 업체들이 등장할 것" 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이와 함께 보다 고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기존 콘텐츠의 가공력을 높이며 고급의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급선무로 꼽힌다.

개선책
가장 시급한 일은 인터넷방송을 방송과 통신 중 어느 쪽으로 규정하느냐 여부다. 통합방송법에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이 없어 인터넷방송업자들을 애 먹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제도가 뒷받침 할 수 있는 인터넷방송에 대한 명확한 정의 또한 없어 아전인수식의 논란만 계속되는 것도 걸림돌이다.

한국인터넷방송협회 홍성구 회장은 "이런 토대가 갖춰져야만 심의와 규제 등 세부 규정 등이 마련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