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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 구단주 총회 흔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구단주 총회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8개구단 구단주로 구성되는 구단주 총회는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의 상위기관으로서 프로야구 최고의 의사결정 기구다.

구단 사장들이 참석하는 이사회의 중요한 결의사항을 최종 확정하는 역할이다.각 구단은 그동안 구단주의 일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의례껏 구단주대행을 총회에 참석시켜왔다.

그러나 현대가 14일 이사회 회원인 강명구사장을 부회장급으로 승진시켜 구단주대행을 겸임토록 하면서 자격 시비가 일고 있다.

프로야구 참여를 선언한 SK의 연고지 문제와 관련,지난 11일 KBO이사회에서 심의된 ‘현대 서울입성’ 안건을 논의하게 될 17일 구단주 총회에는 해태 박건배 구단주를 제외하고는 구단주대행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 이종기 부회장,LG 이문호 LG텔레콤부회장,한화 박원배 그룹총괄회장 등이 실질적인 오너를 대신해 참석한다.그러나 현대의 경우 다른 구단주대행에 비해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강명구부회장은 이사회와 총회에 모두 참석할 수 있어 나머지 구단으로부터 “총회의 권위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대는 지난 KBO이사회에서 ‘연고지 서울이전’ 가능성을 끌어내 삼성·LG의 반발을 샀다.여기에다 총회의 권위를 무시하는 듯한 이번 인사로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현대는 4년전 출범당시 선수들의 몸값을 폭등시켰고 96년에는 재정이 열악한 쌍방울을 상대로 거액 트레이드 전쟁의 불씨를 당긴 전력까지 있어 다른 구단들의 집중적인 성토대상이 되고 있다.

이태일 기자<pine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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