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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버린 가르시아 한화 유니폼 입고 주말에 롯데와 복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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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1980년대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기억할 것이다. 사회와 그라운드에서 버려진 선수들이 야구를 통해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써 내려간다는 줄거리다.

 2011년판 프로야구의 ‘외인구단’은 한화다. 선발타자 9명 중 6명이 타 팀에서 방출되거나 트레이드 된 선수들이다. 톱타자 강동우(37)를 비롯해 장성호(34)·정원석(34)·이대수(30)·김경언(29)·이여상(27) 등이다. 한화가 6월 들어 4승1패를 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탄 데는 이들 이적생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이번 주 한화에는 ‘제7의 외인’이 합류한다.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6)다. 그 역시 지난해 말 롯데가 재계약을 포기해 한국을 떠난 아픔을 지니고 있다. 2008년 타점왕에 3년간 매 시즌 최소 26홈런·83타점을 올린 가르시아는 우익수로서 총알 같은 송구와 무릎으로 배트를 부러뜨리는 액션으로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모국인 멕시코 리그의 몬테레이 소속으로 53경기에서 타율 0.322, 7홈런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3타점을 올렸다.

 6위 두산과 1경기 차인 7위 한화는 ‘가르시아 효과’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가르시아를 5번 타순에 배치하면 장성호·최진행과 함께 남부럽지 않은 클린업 트리오를 꾸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또 롯데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보다 한화의 대전구장 규모가 작으므로 가르시아의 홈런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 팬들이 썼던 응원가 ‘가르시아 송’을 한화에서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가르시아의 한국 복귀전 상대는 공교롭게돗 친정팀 롯데가 될 전망이다. 장소도 그가 3년간 몸담았던 사직구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가르시아가 8일 입국해 시차 적응과 비자 업무 등을 마친 뒤 이르면 10~12일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가 가르시아의 영입으로 진정한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한화의 경기에 더욱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야구팀장>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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