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톨리늄 톡신과 필러에 관한 오해와 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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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가 아니면 다 가짜다?

아니다. ‘보톡스’는 한 제약회사가 내놓은 제품명일 뿐이다. 정식 명칭은 보톨리늄 톡신이다. 국내에서는 흔히 ‘보톡스’가 마치 보톨리늄 톡신과 동일한 것인양 인식되고 있다. 또 이 제품이 아니면 안전성이 떨어지는 제품이나 복제품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보톡스’가 사람들에게 보톨리늄 톡신의 대명사처럼 알려지게 된건 시장 형성 초기에 출시된 제품이어서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 정식 판매되고있는 보톨리늄 톡신은 7가지로, 미국·영국·독일·프랑스중국산이 1개씩이고 2개는 국산제품이다. 제품별로 가격이 다르긴 하지만 효과면에서는 유사하다 ‘보톡스’가 아니라고 해서 이들이 정품이 아니거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후속 제품들은 안전성이 의심스럽다?

아니다. 후발주자에 대해 안전성을 걱정하지만 제약업계의 특성상 오히려 늦게 나온 제품일수록 이전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출시하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아진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는 보톨리늄 톡신은 유럽의학청(DOH)·미국식품의약청(FDA)·국내 식약청(KFDA) 등에서 허가 받은 것이다. 필러인 ‘래디어스’의 경우도 FDA, 유럽 CE등에서 승인을 받아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식 판매·유통 경로가 아닌 비정상적으로 유통되는 경우에는 안전성이 의심되므로 어떤 제품들이 정식 판매 제품인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얼굴 주름을 없애려면 어디든 보톨리늄톡신을 맞으면 된다?

꼭 그렇다고 할 순 없다. 부위와 주름의 종류에 따라 보톨리늄 톡신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있고, 필러가 답이 되는 경우가 있다. 두 가지를 혼용해서 사용했을때 더욱 효과적인 시술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잔주름의 경우는 보톨리늄 톡신을, 이미 주름이 생기고 시간이 오래 지나 깊숙이 패인 경우에는 필러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자연스러운 인상을 만들기 위해서 눈가와 입가 잔주름 부위에는 보톨리늄 톡신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톨리늄 톡신을 치료를 하다 멈추면 주름이 더 생긴다?

아니다. 보톨리늄 톡신을 사용할 경우 당장 주름을 완화시키는 효과와 함께 이후의 노화 속도를 늦추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사용하다 멈춘다고 주름이 더 생기는 것은 아니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쁘띠 시술을 시작하면 나중에 효과가 없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보톨리늄 톡신과 필러는 시술 후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사용한다면 나이가 든다고 해서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보톨리늄 톡신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물의 형태로 사라지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단, 너무 잦은 간격으로 시술 받는다든지, 필러의 경우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시술 받으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반드시 시술 전에 의사에게 이전 시술 내역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상담해야 한다.

-필러는 피부에 남아 위험하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필러도 제품에 따라 6개월, 1~2년, 2년 이상으로 효과 지속시간이 다르고, 이에 따라 사용 부위도 달라진다. 또한 필러 시술로 인한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는 약품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술자의 기술적인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필러 시술에 대해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보톨리늄 톡신과 필러는 나중에 사라지기 때문에 자주 혼용해서 시술 받아도 된다?

아니다. 이전 시술에 사용된 제품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이후에 사용되는 제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술 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바로 다른 병원에서 다시 시술을 받는 경우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보톨리늄 톡신이나 필러 시술 후 3개월간은 다른 쁘띠 시술을 받지 않기를 권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시술 내역을 정확하게 알고 진단할 수 있도록 한 병원이나 의사에게 계속 받는 것이 좋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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