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여성이 IMF 수장 맡는 것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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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55·사진) 프랑스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후임 총재로 굳어지고 있다.

유럽의 일방적인 지지에 이어 미국도 지지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유럽 출신 IMF 총재에 반대해 온 중국도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뽑으라”며 한발 물러섰다고 AP·AFP통신이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파리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아직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다만 비공식적으론 자격 있고 경험 많은 여성이 IMF와 같은 국제기구 수장을 맡는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현재 IMF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 여성은 라가르드뿐이다. 현재 IMF 지분 구조상 유럽과 미국이 합의하면 신흥국 힘만으로 이를 저지할 방법은 없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라가르드 지원에 나섰다.

그는 G8 정상을 맞은 자리에서 “라가르드는 IMF 총재로서 손색 없다”며 “후임 총재도 유럽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이번 주말 중국을 시작으로 브라질·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을 돌며 지지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유럽의 IMF 총재 독식을 비판해온 중국 외교부는 “총재 선출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라가르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브라질도 후임 총재의 임기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남은 임기인 2012년 11월까지로 하자”는 절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맨해튼 트라이베카 지역의 프랭클린가에 있는 타운하우스를 가택연금 장소로 얻었다. 631㎡(191평) 크기의 고급 타운하우스인 이 집은 최근 리모델링한 곳으로 맨해튼 법원에서 가깝다. 최근 피해자의 셔츠에서 스트로스칸의 유전자(DNA)가 나왔다는 정보가 언론에 유출되자 스트로스칸 변호인 측은 “우리도 고소인의 신뢰성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자료가 얼마든지 있다”며 검찰의 언론 플레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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