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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베이징으로 … 오늘 후진타오 만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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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정일의 특별열차와 닮은 꼬마열차가 24일 난징을 출발하고 있다. [난징=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4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역을 출발해 베이징(北京) 방향으로 북상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에 따라 이르면 25일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할 경우 김 위원장은 후 주석에게 김정은 후계체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2일 장쩌민(江澤民·강택민) 전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도 같은 요청을 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25량짜리 특별열차가 출발하기 전 난징역에는 길이만 다를 뿐 외관이 쌍둥이처럼 닮은 3량짜리 꼬마열차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 열차는 특별열차보다 20∼30분 앞서 달리면서 선로 파손이나 열차 공격 가능성을 점검하는 선도열차로 파악됐다. 특별열차와 마찬가지로 짙은 녹색 바탕에 노란색 줄무늬가 그려져 있었고, 앞과 옆에는 ‘DF’로 시작되는 고유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특별열차에는 ‘DF11z-0001B’라는 고유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이날 꼬마열차가 출발하고 20여 분이 지나자 특별열차가 뒤를 따랐다.

 대북 소식통은 “1991년 10월 방중했던 김일성 주석이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을 방문해 순겅(舜耕)빈관(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노스탤지어 여정’을 계속 이어간다면 지난에서 잠시 정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30분쯤 김 위원장은 이틀간 묵었던 양저우 영빈관에서 나와 승용차 편으로 난징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9시50분쯤 중국의 대형 전자업체 판다(熊猫)그룹을 방문했다. 마오쩌둥(毛澤東·모택동)·덩샤오핑(鄧小平·등소평)·장쩌민(江澤民·강택민)·후진타오가 모두 방문한 곳이다.

 김 위원장은 난징 둥자오(東郊)빈관에서 휴식을 취한 뒤 외곽 신도시 허스(河市)로 이동해 올림픽 주경기장과 세계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오찬은 둥자오 빈관에서 다이빙궈(戴秉國·대병국)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난징·양저우=장세정·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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