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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매매와 외환시장 동조화

중앙일보

입력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매형태와 외환시장의 동조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환율변동성 확대의 원인과 처방'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순매수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순매도할 경우 환율이 상승하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출입규모가 급증, 외환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출입규모는 98년보다 3배정도 증가한 777억달러에 달해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8년의 11%에서 이달 현재 20%이상으로 증가했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 외국인 일별 주식순매수규모와 원.달러 환율간의 상관계수를 계산한 결과 지난해 7월 이전에는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7월이후부터 현재까지는 -0.34로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일별자료를 보더라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규모가 확대되면 원화의 수요가 커지면서 환율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반대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규모가 증가하면 환율은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12월1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지속되자 원.달러 환율은 1천159.5원에서 1천130.4원으로 속락했으나 14일 이후 16일까지 순매도로 전환되자 다시 1천136원까지 급등했다.

이어 24일까지 다시 순매수로 전환되자 환율은 다시 1천130.4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달 7일까지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자 환율은 1천139.1원까지 급등세를 보였으며 이후 순매수로 돌아서자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등 동조화현상이 나타났다.

이 연구원의 정희식 주임연구원은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동조화현상이 일별로 정확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외국인 매매형태에 따라 하루나 이틀정도 늦게 환율도 동조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동조화 현상이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커지게 하는 역할을 해외환시장 참여자뿐아니라 기업들의 경영활동까지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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