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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나무 바닥재를 벽에 붙이니 거실이 몰라보게 넓어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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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주부 김도연(38)씨는 최근 서울 창전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거실 벽면을 나무재질의 벽장재로 꾸몄다. 일반적인 벽지보다 자연스러운 데다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들이 낙서를 해도 쉽게 지울 수 있어 관리가 편하다”며 “마루 바닥과 같은 소재라 거실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벽장재로 개발된 소재가 바닥에 깔리고, 마루 바닥재로 쓰이던 나무가 벽에 붙는다. 요즘 인테리어 소재 업체들이 내놓는 제품의 트렌드다.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테리어 자재끼리도 서로 영역을 넘보기 시작했다. 대리석 느낌이 나는 나무 벽장재가 나오기도 하고 나무 질감을 살린 타일도 출시되고 있다.

 동화자연마루의 친환경 나무 벽장재 ‘디자인월(사진)’은 강화마루의 소재인 ‘고밀도 목질 섬유판’을 사용했다. 벽장재가 되면서 코팅 처리를 하고 모양지를 덧입혔다. 이 회사 마케팅전략팀 최식헌 과장은 “마루에 쓰던 재료라 9㎜로 두껍다”며 “콘크리트의 독성과 냉기를 막아주는 점이 벽면에 써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케이씨코퍼레이션의 친환경 바닥재인 ‘나비잠’은 건물 외장재로 쓰이던 석재를 바닥에 썼다. 석판이 아니라 돌가루를 주성분으로 해 변형이 잘 돼지 않고, 층간 소음도 줄여줘 바닥재로 변신했다. 한화L&C의 ‘칸스톤’도 원래 주방 상판용으로 쓰던 석재를 벽·바닥 등으로 용도를 확대했다. 인테리어업체 한성아이디 이정미 과장은 “친환경 추세가 강해지면서 나무·석재 소재의 활용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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