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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뗏목 다시 떴는데 주민들은 싫은 기색 팍팍,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압록강유벌사업소가 겨울동안 중단됐던 뗏목 수송을 재개했다. 이 사업소는 양강도 김형직군 고읍구에 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압록강유벌사업소는 채 풀리지 않은 구간의 얼음장을 일일이 사람의 힘으로 깨고 뗏목이 통과할 수 있게 한 다음 최근 뗏목을 띄웠다. 개통식에는 군당과 유벌사업소, 121호 총국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 뗏목은 허허벌판인 산에 그나마 남아있는 나무를 베어 수출하기 위한 수송용으로 쓰인다. 121호 총국은 김정일의 통치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원목을 수출하는 부서다.

뗏목 수송 개통에 대해 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이 지역은 중국과의 밀무역으로 살아가는 주민이 많다. 얼음이 풀리면 당장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 얼음이 두터웠다. 늦게까지 녹지 않아 밀수통로 역할을 톡톡히 한 것. 이걸 유벌공들이 깬 것이다.

유벌공은 뗏목수송 재개를 환영한다. 원목을 실어나르는 한편 뗏목으로 밀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벌공들은 북중간의 합의에 따라 강 양쪽의 4㎞ 지역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뗏목을 띄운 날 축하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유벌공들이 파티를 벌이는 현장에 박천리에 사는 밀수꾼 청년들이 몰려가 "너희만 살자는 거냐"며 시비를 걸어 소동이 일기도 했다고 북한 소식통은 전했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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