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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전시·공연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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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족과 추억 쌓기에도 좋은 달이다. 가슴 먹먹한 엄마 이야기,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모험담, 고정관념을 깨는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연·전시장으로 온 가족이 문화나들이를 떠나보자.

엄마를 잃고나서야 알게 된 엄마-엄마를 부탁해

 국내 열풍에 이어 최근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신경숙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뮤지컬이다. 지난해 동명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 신시컴퍼니가 제작했다. 엄마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가족들 내면 등 밀도 있는 이야기에 서정적이면서도 때로는 흥겨운 음악을 덧입혀 완성했다. 줄거리는 원작 그대로다. 북적대는 서울역에서 돌연 엄마가 행방불명된 후 가족들이 엄마와 함께했던 단편적인 기억들을 더듬어가는 모습을 옴니버스식으로 담는다.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여긴 엄마에 대해 서로가 잘 모르고 있거나 무심코 지나쳤던 엄마의 인생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면서 가족들은 깊은 회한에 젖는다. 김성녀(엄마), 김덕환(아버지), 차지연(장녀), 이계창(장남), 김경선(차녀)등 배우 전원이 단독 캐스팅으로 무대에 선다. 연극 ‘친정엄마’ ‘친정엄마와 2박 3일’ 등으로 연극 무대에 ‘엄마 열풍’을 몰고온 구태환이 연출을 맡는다. 자식들에게 한없이 베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엄마의 안타까움을 담은 주제곡 ‘미안하다’, 장녀 지헌이 오빠에게 엄마 대신 편지를 써주던 때를 기억하며 부르는 ‘편지’ 등 일상적인 가사에 서정적인 멜로디를 입힌 총 17곡의 뮤지컬 넘버가 관객의 가슴에 파고든다.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 등을 만든 대중음악 작곡가 김형석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5월 5일~6월 19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3만~9만원.

▶ 문의=02-2230-6601

현실과 환상세계를 넘나드는 모험-오즈의 마법사

 미국 브로드웨이 정식 라이선스 뮤지컬로 주제곡인 ‘오버 더 레인보우’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이다. 극 중 도로시가 부르는 이 곡은 2004년 미국 영화연구소(AFI)가 역대 최고 영화음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1900년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 시리즈로 발간된 원작 동화는 한 세기 넘게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즈의 나라에 떨어진 도로시와 토토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비한힘을 가진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떠나는 모험담이 재미와 감동을 주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뮤지컬로는 1903년에 제작돼 브로드웨이에 첫선을 보였으며 1939년에는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양한 무대장치, 조명, 의상, 분장, 특수효과 등이 관객으로 하여금 2시간 동안 현실과 환상세계를 넘나들게한다. 초연(2008년) 당시 도로시 역을 맡아 맑은 음색으로 호평 받은 오소연이 다시 도로시로 출연한다. 박준혁은 허수아비로, 박송권은양철맨으로, 김태형은 사자로 관객과 만난다. 도로시의 여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착한마녀 글린다 역에는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수영의 친언니 최수진이 캐스팅됐다. 유희성이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도 연출을 맡았다.

 5세 이상 관람. 29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3만3000~7만7000원.

▶ 문의=02-6391-6333

착시가 만든 또 다른 작품-트릭아트 서울특별전

 지난해 6월 관람객 30만 명을 동원하며 트릭아트 전시회 붐을 일으킨 전시회다. ‘트릭아트’란 관람객의 눈을 속이는 미술작품을 뜻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화·조각, 또는 이미지 위에 투명도가 높은 도료를 덧칠해 관람객의 시각에 착각을 일으키는 새로운 예술장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 고흐, 레오나르도 다빈치, 램브란트 등 서양 미술의 거장 18명의 작품 21점을 패러디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머리가 잘려 거대한 스푼 위에 놓이는 ‘신체이탈’, 때로는 거인 때로는 소인이 되는 ‘착시 의자’ 등 착시를 활용한 조형물 등 50여 점이 전시된다. 작품 ‘모나리자’ 앞에 놓인 연필을 잡고 사진을 찍으면 마치 모나리자의 눈썹을 직접 그리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하얀색 붕대가 액자 밖으로 삐져나온 고흐의 ‘자화상’ 옆에 서면 관람객이 붕대를 푸는 것처럼 보인다. 웅장한 밀림과 거대한 폭포의 소용돌이, 원주민의 생활상을 담은 ‘대자연 테마관’도 이색적이다. 이번 전시는 트릭아트를 처음 개발한 일본의 SD사와 국내 최초로 라이선스를 체결,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진행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6월 26일까지. 테크노마트 신도림점 6층 특별전시장. 1만2000원.

▶ 문의=1577-1033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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