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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288억원 파키스탄 정부가 받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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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군의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 사살과 관련해 두 가지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는 빈 라덴을 이어 누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를 맡게 되느냐는 것이다. 현재로선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60·사진)가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집트 국적의 알자와히리는 각종 테러를 지휘하며 실질적 지도자 역할을 해 왔다. 1998년 빈 라덴과 함께 ‘세계 반(反)유대·십자군 이슬람 지하드 전선’을 만들었으며, 같은 해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대사관 폭탄테러를 주도했다. 현재 파키스탄에 은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예멘계 미국인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40)도 후계자의 한 명으로 꼽힌다. 2009년 텍사스 미군기지 총격사건과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폭파 기도사건의 핵심 배후로 지목된 위험 인물이다. 예멘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빈 라덴의 목에 붙었던 현상금이 어디로 가는지도 궁금증의 하나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9·11 테러를 조종해 3000여 명의 인명을 앗아간 그에게 2500만 달러(약 267억원)의 현상금을 걸어놨다. FBI 홈페이지 수배자 명단에 오른 인물들 중 최고액이다. 여기에 별도로 미 조종사협회와 미 항공협회가 2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추가로 걸어 그에게 걸린 현상금 총액은 2700만 달러(약 288억원)에 이른다.

 그를 체포하거나 사살한 사람뿐 아니라 그의 소재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사람에게도 현상금이 지급된다. 미군이 빈 라덴을 사살한 지금, 이 돈은 파키스탄 정부가 수령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빈 라덴 사망 사실을 발표하면서 파키스탄 정부에 특별한 감사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사실, 미 상원은 2007년 7월 현상금을 두 배인 5000만 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인상안을 의결했지만 예산상의 이유 탓인지 FBI 홈페이지에서 그의 현상금은 2500만 달러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500만 달러는 2001년 9·11 테러 발생 일주일 뒤 당시 미국의 조지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이 빈 라덴의 목에 걸었던 현상금이다. 당시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현상금 공고 문구인 “Dead or Alive(죽은 시신이든 살아 있든 )”라는 표현을 썼다.

정현목·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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