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현·강승민·이지현 … 한국리그, 젊은 피에 승부 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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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감독들이 보는 ‘한국리그용 선수’는 랭킹 순이 아니었고 세간의 평가와도 달랐다. 25일 개막식 전에 벌어진 선수 선발(보호선수 및 자율지명을 제외한 30명 선발)은 1지명에서부터 예상을 뒤집는 일이 속출했다. 한국리그는 속기이고 단체전이다. 여기에 적합한 선수는 누구일까. 감독들은 “비슷한 전력이라면 ‘나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입을 모았다.

 1지명(주장)의 경우 신안천일염의 이세돌(랭킹 1위), 하이트진로의 최철한(랭킹 2위), KIXX의 박정환(랭킹 3위)은 팀의 보호선수로 미리 확정된 상태. 여기서 첫 번째 호명된 이름은 김지석(랭킹 7위)이었고 차례로 강동윤(랭킹 6위)-이영구(랭킹 11위)-이창호(랭킹 8위)-허영호(랭킹 4위) 순으로 주장 선발이 이루어졌다. 최근 세계대회 성적이 가장 좋은 허영호는 랭킹이 4위임에도 막차로 1지명에 끼었고 세계대회 3회 우승의 박영훈(랭킹 9위)과 원성진(랭킹 5위)은 아예 2지명으로 밀렸다. 김지석과 강동윤은 22세, 이영구는 24세, 이창호는 36세, 허영호는 26세, 박영훈과 원성진은 2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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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져 하이트진로의 강훈 감독은 2지명에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다 제쳐놓고 프로 2년차인 안국현을 뽑았다. 그 역시 “나이 어린 선수에 기대를 걸었다”고 말했다. 4지명에서도 기존 선수들보다 갓 입단한 새내기들인 강승민-이지현-김기원-한태희 순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렇게 해서 구성된 8개 팀, 그렇다면 올해는 어느 팀이 강팀일까.

 ◆서봉수 티브로드 감독=“허영호와 박영훈을 모두 얻게 된 것은 행운이다. 1~3장 3명이 모두 강하니까 고근태만 제대로 해주면 우리 팀도 모처럼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포스코와 하이트진로가 약자가 없는 두터운 팀으로 강해 보인다.”

 ◆차민수 한게임 감독=“이영구를 다른 팀에 주기 싫어 주장으로 뽑았다. 윤준상에 진시영까지 뽑게 된 것이 매우 기뻤다. 이태현과 한태희가 몫을 해준다면 우승권이다. 포스트 시즌은 한게임-티브로드-포스코-KIXX 네 팀이 아닐까.”

 ◆김영환 KIXX 감독=“새내기들이 많은 영남일보가 강팀이다. 신안과 티브로드도 강해 보인다. 우리 팀도 약하지는 않다. 저력 있는 조한승 선수가 어느 정도 분발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표가 달라질 것이다.”

 감독마다 보는 눈이 다른 데다 이 같은 예상은 올해도 크게 빗나갈 가능성이 있다. 공통점이라면 실력이 드러난 기사들보다 새내기 6명(김동호-나현-강승민-이지현-김기원-한태희)에다 2년차 2명(이원영-김정현)의 활약 여부가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강하다는 것. 총 규모 28억6000만원, 총 상금 16억5000만원, 우승상금 4억원의 KB2011한국바둑리그는 8개 팀 더블리그로 펼쳐지며 개막전은 5월 12일 신안천일염 대 영남일보의 대결로 펼쳐진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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