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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00 선물지수 코스닥 오후장 '원격조정'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 오전장이 전날 밤에 끝난 미국 나스닥지수의 등락에 크게 좌우되는데 이어 코스닥 오후장은 '나스닥 100선물지수' <용어 한마디.46면>가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시장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6시에 끝나지만 시카고선물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나스닥 100선물은 24시간 거래되기 때문에 국내 코스닥시장의 장중 등락에 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7일과 12일. 7일 코스닥시장은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1백50포인트 이상 떨어진데 따른 충격으로 급락세로 출발했으나 정오를 넘어서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날 오후 미국 나스닥 100선물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도 오전장에는 미국 나스닥시장의 폭락소식이 전해지며 급락했으나 정오로 갈수록 회복세를 보였다가 나스닥 100선물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오후 급락세로 다시 분위기가 반전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오후 등락은 나스닥 100선물지수와 상관관계가 아주 높다" 고 말한다.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주는 파급효과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정보통신주 열풍은 과거에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현상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이 어떻게 되느냐가 거의 유일한잣대" 라며 "이 때문에 나스닥시장이 어떻게 되느냐가 코스닥시장에 주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 분석했다.

삼성선물의 이태훈 대리는 "나스닥시장이 열리지 않는 동안은 나스닥 100선물지수가 나스닥시장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이 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며 "국내에서도 나스닥 100선물지수의 동향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고 말했다.

李대리는 그러나 "나스닥 100선물지수는 전날 나스닥시장의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지수가 다음날 나스닥시장의 선행지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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