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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타트 속초마을 어린이들, 롤 모델 8군단장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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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위스타트 속초마을 어린이들은 18일 오후 정경조 군단장과 만나 ‘장군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을 묻고, 답했다. [8군단 제공]


18일 오후 강원도 동해안 8군단사령부 군단장 집무실. 박소희(12·청봉초 5년)양은 “여자 장군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정경조 군단장(중장)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지식이 많은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데 있어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공부를 등한시 하면 군인이 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대답했다.

 정경조 군단장과 위스타트 속초마을 어린이 10명이 만났다. 이날 만남은 위스타트 속초마을 운영센터가 롤(역할)모델과의 만남을 통해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고 자신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미래의 이순신’이란 이름의 명사와의 만남은 위스타트 속초마을 요청을 정 군단장이 수용해 이뤄졌다. 이날 만남의 자리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모두 장래 훌륭한 군인, 나아가 장군을 꿈꾸고 있다.

 정 군단장은 “나를 만나려고 한 것이 나 같은 장군이 되고 싶어서라고 들었다. 왜 장군이 되고 싶은지를 얘기하고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지 물어보라”며 인사말을 했다. 이 후 어린이들과 군단장의 질문과 답변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김대현(13·대포초 6)군은 “장군이 되기 위해 공부 이외에 어떤 것이 필요한가요?”란 질문에 정 군단장은 “나라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신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총(12·대포초 5년)군은 “장군님은 군가를 잘 하십니까? 잘 하시는 것 하나 들려주세요”라고 요청해 만남의 장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장군이 되려면 얼마 동안 노력해야 하는지, 총은 얼마나 무거운지 등 그 동안 궁금했던 것을 숨김없이 물었다. 열띤 질의 답변으로 당초 40분으로 예정됐던 만남의 시간은 30분 더 길어졌다. 정 군단장은 삼성장군을 의미하는 팬던트(장신구)를 어린이들에게 선물했다.

 군단장과의 만남에 이어 어린이들은 8군단 예하부대로 이동해 장래 자신의 희망을 적은 쪽지를 타임캡슐에 넣어 부대 안 나무 밑에 묻었다. 타임캡슐은 20년 후 개봉될 예정이다. 어린이들은 비가 오는 가운데도 군복으로 갈아입고 서바이벌 게임 등 병영체험을 했다.

 이날 8군단장과의 만남은 지난 1월24일 박근혜 국회의원과의 만남에 이어 두 번째 명사와의 만남이다. 위스타트 속초마을은 어린이들에게 롤 모델과의 만남을 통해 인생 설계에 비전을 제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가를 일깨워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당시 박 의원과의 만남에는 12명의 어린이가 참석했었다.

위스타트 속초마을 이은희 센터장은 “박 의원을 만났던 어린 상당수는 자존감이 높아진 것과 함께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위스타트 속초마을은 또 다른 롤 모델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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