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캠프’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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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맘 먹고 자녀를 해외에 보내도 쉽게 현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낯선 환경과 외국 친구들에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탓이다. 이런 학생에게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 운동과 영어를 함께 익히는 축구캠프다. 올해 4회째 진행되고 있는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여름 영어·축구 캠프는 축구라는 매개체로 서먹한 아이들간의 장벽을 허물고 실용적인 영어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맨유캠프 참가 뒤 진로 확정했어요

 오원식(영국 St.bede’s School 13년)군은 최근 윈체스터 대학 등 영국 4개 대학에서 1차 합격통지를 받았다. 올 6월에 치르는 A-Level(대학입학자격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만 얻으면 최종합격한다. 다가오는 9월에 스포츠 매니지먼트 학과에 입학해 스포츠업계 전문가로 꿈을 키울 예정이다. 오군은 “영국은 고교재학 중 대학 전공과 관련된 예비과목을 미리 이수할 수 있다”며 “미리 스포츠와 수학과목도 신청해 공부중”이라고 말했다.

 오군은 2년 전 참가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여름 영어·축구 캠프에 참여한 뒤 스포츠 전문가라는 목표가 생겼다. “박지성 선수가 출전하는 맨유의 경기를 집중해 보고 있는데 아버지가 맨유 축구 캠프를 가보겠냐고 권하셨어요. 내가 맨유팀의 선수가 된 것 마냥 신나고 좋아 바로 가겠다고 말했죠.”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수업을 함께 받은 경험은 신선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루마니아와 일본,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 공을 함께 차고 뛰면서 자연스레 친해지다 보니 처음 보는 외국 친구들과의 서먹함은 곧 사라졌다.

 오군은 “한국에서도 유소년 축구훈련에 참가해본 경험이 있지만 분위기나 프로그램이 전혀 달랐다”며 “다양한 슈팅·패스 훈련을 하면서 운동감각과 집중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영어실력도 부쩍 향상됐다. 3주간의 짧은 기간 동안 회화실력이 놀랄만큼 늘면서 영어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귀국한 뒤 본격적으로 영국 유학 준비를 해 2009년에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오군은 “그때 찍은 동영상을 지금 보면 맞지 않는 영어를 사용하면서 즐겁게 웃는 내 모습에 쑥스럽기도 하다”며 “짧은 축구캠프에서 얻은 경험이 유학과 진로 설정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오전 축구실습, 오후 영어실습으로 일석이조 효과

 영국 현지에서 3주간 진행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어·축구 캠프는 축구실습과 영어학습을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립기숙학교 Bradfield College 학교 부지에서 훈련이 진행된다.

 수업은 오전엔 축구실습, 오후엔 영어실습으로 구성돼 있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 아카데미 코치가 직접 팀별로 기본훈련과 팀훈련을 교차 진행한다. 수비와 공격의 전술훈련부터 실전훈련까지 체계적으로 진행해 축구감각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몸으로 바로 움직여야 하는 필수 내용이 영어로 이뤄져 학생의 수업집중도가 높아 듣기실력이 빠른 시간 안에 향상되는 것이 장점이다. 코치 1인당 15명의 학생을 관리하며 안전사고도 철저히 방지한다.

 오후 영어수업을 담당하는 영어교사진은 모두 영국 사립학교 출신의 정교사다. 말하기와 문법, 어휘와 구문 이해로 나뉜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강점이다. 지루한 교재와 문법을 좀더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반복식 연상학습 프로그램을 도입,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유도를 이끌어낸다. 한 반당 평균 10명 내외로 구성되는 소규모 수업도 장점이다.

# 2011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여름 영어·축구캠프

주관: Bradfield College, Manchester United FC
일정: 3주(7월 25일~8월 13일 (2주 교육과 1주 유럽 문화 답사 체험)
캠프 장소: Bradfield College (런던 서부지역)
참가 대상: 초3~고2
참가 인원: 선착순 30명
참가비: 595만원
문의: 02-548-0979, www.beckorea.com


[사진설명] 지난해 맨유 축구캠프에 참여했던 오원식군은 “낯선 외국인 친구들과 운동하며 영어로 대화하는 환경이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BEC영국교육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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