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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비핵화 대화 먼저 해야 6자회담 연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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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호 01면

한·미 양국은 16일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남북 간 비핵화 대화가 먼저 열려야 하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저녁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한·미 외교장관 16일 재확인 …클린턴 “미국은 FTA 비준 마무리 단계”

남북 양국의 이 같은 공동 입장 표명은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북·미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북·중의 ‘3단계’ 대화 제의에 대한 공식 대응이다. 또 북한의 남북대화 제의 자체는 긍정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이 제시돼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한국은 남북대화가 통과의례가 돼서는 안 되며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김 장관이 회담에서 ‘남북대화 우선 원칙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가 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또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 북한이 한 도발적 행동들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것도 촉구했다.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9·19 공동성명 위반이며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장관은 또 양국 정부가 한·미 FTA의 조기 비준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클린턴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미국은 FTA 비준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양국 대통령의 성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장관도 “클린턴 장관의 방한은 한·미 FTA 비준에 새로운 추동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특히 한·미 외교부 간 긴밀한 의사소통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외교관들을 상호 파견 형식으로 교환 근무시키기로 합의했으며 2+2 차관보급 회의에서 ‘외교통상부·국무부 간 인사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클린턴 장관의 방한은 지난해 7월 한·미 외교·국방장관(일명 ‘2+2 회담’) 후 약 9개월 만이다.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클린턴은 17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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