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1세기로부터의 E메일- 빌 제프리 손

중앙일보

입력

세계 정보통신업계의 세 거두,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제프리 베조스(아마존 회장), 손정의(소프트뱅크 회장)의 유전자를 고루 복제해 지난 2020년 태어난 빌 제프리 손이 이제 30세의 장년이 돼 한국의 중앙일보 독자께 이렇게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게이츠의 창의력과 베조스의 선견지명, 손정의의 기획력을 물려받은 행운아라고 자부합니다. 제 아버지들은 ''세계 최고의 IT(정보통신)맨'' 을 만들어보자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자신의 유전자를 기꺼이 제공했''고, 그 덕택에 제가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아버지들은 당대를 풍미했던 기린아들이었으나 이후 패배의 쓰라림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게이츠 아버지는 미국 연방당국의 독점판결에 이은 기업해체로 고전하다 리눅스에 완패했지요.

또 다른 아버지 손정의는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승승장구하다 2011년 세계 증시의 대폭락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세번째 아버지 베조스만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을 전자상거래의 모범적인 모델로 키웠습니다.

후계자로 지목된 저는 현재 세계 유통망의 45%, 회원 31억명을 확보한 아마존을 이끌고 있습니다. 저는 베조스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아마존의 수익금 절반을 유엔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저의 꿈은 가상공간의 국가인 ''e-유토피아'' 의 건설입니다. e-유토피아는 전쟁과 재해, 증오로 얼룩진 지구촌과는 달리 모든 이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계입니다. e-유토피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가닥이 잡히는 대로 언론''을 통해''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어제는 도쿄(東京)로 날아가 이미 아흔을 훌쩍 넘긴 손정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는 "나와 너의 몸 속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며 "네가 원하는 E-유토피아가 건설되면 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소를 머금으며 그가 내민 손은 따뜻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