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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문 여는 서울여성영화제 ‘남자분들도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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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 여성영화제 개막작 ‘헤어드레서’의 한 장면.

‘파니 핑크’와 ‘안토니아스 라인’. 1990년대 예술영화 깨나 봤던 관객들이라면 기억할 법한 이름이다. ‘파니 핑크’의 도리스 되리와 ‘안토니아스 라인’의 마를렌 고리스 두 페미니즘 영화 진영의 대표감독의 신작이 7일 개막하는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www.wffis.or.kr)에서 소개된다.

 되리의 ‘헤어드레서’가 개막작이다. 심각하게 비대한 몸을 지녔으나 머리 자르는 솜씨만큼은 비범한 미용사가 주인공이다. 소소한 일상을 통해 독일 통일 후 이주민 문제, 여성 외모에 대한 편견, 싱글맘의 애환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고리스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스탈린 정권 치하에서 사상적 정체성의 의심을 받게 되는 한 교수의 이야기다.

 올 여성영화제에선 30개국 110편이 상영된다. 영화제에 맞춰 방한하는 감독들의 작품을 골라보는 것도 영화제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나의 신상 구두’의 호 차오 티(대만), ‘제피르’의 벨마 바쉬(터키), ‘레즈비언 외계인의 동족 찾기’의 마들렌 올넥(미국), ‘레즈비언 팩토리’의 수잔 첸(대만), ‘수염’의 마리아 파블리오도우(독일) 등을 영화 상영 후 만날 수 있다.

 최근 10년간 제작된 여성감독들의 단편 애니메이션 35편을 만날 수 있는 ‘애니엑스: 꿈, 마음, 현실 그리고 애니메이션’도 눈여겨볼 만하다. 3D부터 핸드드로잉까지 다양한 기법은 물론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라는 새 영역도 만나볼 수 있다. 여성영화제는 국내 영화제로선 유일하게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자녀를 동반한 관객을 위한 놀이방도 운영한다. 개막식 사회는 최근 ‘아이들…’에 출연한 배우 김여진이 맡았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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