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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서울 모터쇼] “닛산 큐브 새 모델, 사각은 하나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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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한국에서 오는 8월 판매되는 닛산 큐브는 상자(박스) 모양의 디자인으로 유명하지만 자세히 보면 네모난 각은 하나도 없다. 모서리 부분을 에어로 다이내믹 기술을 통해 모두 둥근 면으로 처리했다. 이런 게 자동차 디자인의 숨은 비밀이다.”

 나카무라 시로(中村史郞·61·사진) 닛산·인피니티 디자인 총괄(부사장)은 31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닛산에서 활동하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대단하다”며 “한국 디자이너의 창조성과 일본인의 정교함이 결합하면 세계 최고의 자동차 디자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총괄 역할에 대해 그는 “(디자인 총괄이) 디자인을 잘하는 것보다는 팀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사기를 북돋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디자인 총괄은 경영자로서 재무담당·생산 엔지니어와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게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닛산코리아가 서울모터쇼에 공개한 인피니티 ‘에센스’ 컨셉트카에 대해선 “비교적 많은 선과 면을 통해 스포츠카만의 섹시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상대적으로 닛산 GT-R은 고질라의 의미를 접목해 괴물이 지닌 폭발적인 힘을 디자인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나카무라 부사장은 “한국 디자이너는 글로벌 감각뿐 아니라 일본인들과 한 팀을 이룰 때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말했다. 일본 디자이너들은 헤드라이트나 라디에이터 그릴 등 섬세한 부분의 디자인 실력이 좋은 데 비해 한국 디자이너들은 전체 외관을 보는 시각이 좋을 뿐 아니라 새로운 발상을 기존 정교한 디자인과 어울리게 풀어낸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유명 디자인 학교에 한국인 유학생이 넘쳐나는 데 비해 일본인 유학생은 점점 줄고 있다”면서 “‘다이내믹 코리아’로 대표되는 신속한 개선과 변화, 그리고 한국인의 창조성은 이런 열린 마음과 도전에서 나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디자인 총괄로는 처음으로 지난 2월 『일본 자동차의 생김새』라는 자동차 디자인 입문서를 내놓기도 했다.

김태진 기자

◆나카무라 시로=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마치고 미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패서디나 아트센터를 졸업했다. 그래서 일본인 디자인 총괄 가운데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뿐 아니라 폭넓은 사교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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