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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 ‘그림자 부대’도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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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의 ‘그림자 부대’도 리비아를 누비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몇 주 전부터 리비아 현지에 잠입해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주로 리비아 정부군의 군사시설과 부대 위치 등 연합군 공습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리비아 시민군과 접촉해 이들의 정치적 성향과 지도부에 대한 정보도 모으고 있다. NYT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은 어떤 미국 부대도 지상군 형태로 리비아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단언했지만, CIA 요원들은 이미 지난 몇 주 동안 서방 연합군의 ‘그림자 부대(shadow force)’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CIA 요원들이 지난달 21일 군사작전 중 추락한 미 공군 F-15 전투기 조종사 구조작업을 지원했다” 고 보도했다.

 사실 미국과 영국의 정보요원들은 오래전부터 리비아에서 활동해왔다. 리비아가 개발 중이던 핵무기 프로그램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2003년 무아마르 카다피가 핵 개발 포기를 선언하자 이후 리비아는 정보기관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다 이번 리비아 사태가 불거지자 이들 기관은 예전 인맥을 동원해 다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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