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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드니로 가자 ④ 미리 가 본 시드니올림픽

중앙일보

입력

새로운 밀레니엄 첫 지구촌 스포츠제전인 시드니올림픽에는 200개국 안팎에서 총 1만3백여명의 선수들이 출전,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뜨거운 메달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 개막을 약 9개월 앞둔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의 필수 요소인 경기장, 선수촌, 국제방송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 등 각종 시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회 규모
모두 28개 종목이 펼쳐진다. 한국의 국기(국기)인 태권도가 3종경기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였던 비치발리볼과 소프트볼이 이번에도 정식종목으로 자리를 지켰다.

시범종목은 없고 28개 정식종목에 모두 29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엔트리가 마감되지 않은 현재 SOCOG는 200개국 안팎의 국가에서 모두 1만3백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원 5천여명을 포함, 전체 선수단 규모는 1만6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비슷한 1만5천여명의 보도진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들 전망이다.

▲경기장 준비현황
시드니올림픽의 핵심시설은 시드니 중심가(다운타운)로부터 서쪽으로 20㎞ 가량떨어진 홈부시베이에 자리한 올림픽파크.

서울 여의도 만한 면적의 올림픽파크에는 역대 올림픽 주경기장 가운데 최대규모인 11만명 수용의 메인스타디움(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을 포함해 야구와 농구,체조, 수영 등 15개 종목을 치를 13개의 크고 작은 경기장이 들어선다.

메인스타디움은 99년 3월 이미 완공, 정식 개장했고 육상연습장으로 사용될 어슬레틱센터, 수영경기장인 아쿠아틱센터도 각각 96년과 94년에 일찌감치 개장, 각종국제대회를 통해 시설 및 운영상태 점검을 마쳤다.

한국의 `메달밭'인 양궁장도 99년 7월 개장했고 핸드볼, 배드민턴, 체조, 탁구등이 치러질 4개의 소규모체육관(파빌리언 1-4)도 완공됐다. 파빌리언 1-4는 조립식관중석을 설치, 대회 뒤 관중석을 걷어내고 전시장 또는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이밖에 다목적체육관인 슈퍼돔과 테니스센터도 올림픽파크에 들어서는데 올림픽파크에서 소화되는 경기는 전체의 약 70-80%다.

나머지는 시드니 일원에 위치한 컨벤션센터, 종합전시장 등을 개보수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시내 중심가 달링하버의 종합전시장과 컨벤션센터에는 1만여석의 조립식 관중석과 첨단 전광판이 설치돼 복싱, 유도, 레슬링, 펜싱 경기가 열린다.

세계적 명물인 오페라하우스 앞 바다에서는 3종경기가 벌어진다. 아름다운 해변으로 이름난 관광명소 본디비치에서 비치발리볼이 펼쳐지고 캔버라, 멜버른, 아들레이드, 브리즈번의 축구장과 크리켓경기장에서는 남녀 축구예선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선수촌.IBC.MPC 준비현황
경기장 못잖게 중요한 시설이 선수단의 안전.편의를 보장할 선수촌과 전세계에서 몰려온 보도진들의 업무공간인 국제방송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다. 1만5천300명의 올림픽 출전선수단이 숙식을 해결하게 될 선수촌(올림픽빌리지)은 시드니올림픽파크 바로 옆에 건설되고 있다.

98년 1월 공사가 시작된 선수촌은 대회 개막 3개월 전인 2000년 6월께 완공 예정이며 대회 뒤 일반주거용으로 전환될 650실의 아파트와 5백여 동의 조립식 숙소가들어선다. 선수촌은 메인스타디움으로부터 도보로 10-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선수단은 시드니 일원의 모든 경기장까지 최대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영화관, 전자오락실, 시청각센터를 비롯한 각종 레저시설과 의료시설, 종교시설이 들어서 완전 자립도시의 형태를 띨 선수촌은 태양광으로 필요한 전력을 얻도록설계돼 `환경친화적'인 미래도시의 전형을 보인다는 게 SOCOG의 설명이다.

IBC는 올림픽파크와 선수촌 사이에 위치한 기존의 창고시설을 개조, 설치되는데SOCOG는 규모나 시설면에서 세계 최고가 될 것으로 자부한다. 또 올림픽파크내 야구장 바로 옆에 설치될 MPC에는 수십 개의 소규모 독립부스가 마련되고 중앙작업대에서는 한꺼번에 800명의 기자들이 기사를 송고할 수 있는 규모다.

MPC에는 사진기자들을 위한 업무공간도 따로 마련되고 사진기자들의 편의를 위해 코닥현상소를 비롯해 카메라 대여 및 수리센터도 운영된다.

IBC와 MPC는 모든 경기장과 광케이블로 통신설비가 연결되기 때문에 여러 곳에흩어진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상황, 경기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원봉사
SOCOG는 대회기간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11만명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 이 중조직위 정식직원이 약 2천4백여명, 선수촌 식당운영 및 안전요원 등 조직위와 계약을 맺은 고용인력이 6만5천여명 가까이 된다.

나머지 4만여명을 자원봉사요원으로 충원한다는게 조직위의 계획이다.

자원봉사요원들은 각국 선수단 및 귀빈(VIP) 통역, 경기장 시설관리, 선수촌 객실 청소, 주차관리, 선수단 수송에 이르기까지 대회운영의 전반에 걸쳐 `손발'의 역할을 하게 된다.

99년 말까지 약 3만2천여명 정도를 뽑았고 나머지 8천여명도 2000년 초반에 모두 선발, 담당업무를 배정한 뒤 약 6개월간의 집중 교육을 통해 자원봉사요원 개개인이 차질없이 맡은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다는게 SOCOG의 계획이다.

▲환경친화적 `그린올림픽'
"최고의 환경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SOCOG와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의 의지는올림픽파크 부지 선정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13개의 각종 경기장과 MPC 등이 들어서는 올림픽파크는 다름아닌 시드니시 쓰레기매립지였으며 올림픽파크가 있는 홈부시베이는 심각한 환경오염 지역이었다. 이같은 쓰레기장이 총 1억3천700만호주달러(약 1천억원)를 들인 대역사를 통해 최첨단스포츠컴플렉스로 탈바꿈했다.

또 올림픽파크에 들어선 경기장은 플라스틱 등 반환경적인 소재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철제와 목재활용도를 높였으며 자연 채광 및 환기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인공조명, 환기시설 없이도 관리할 수 있다.

올림픽파크에 맞닿아 건설되는 선수촌은 태양광 발전으로 단지내 필요한 전력을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고 건물공사에도 재활용자재가 최대한 사용되고 있다.

수송체계의 핵심을 버스보다 전철화된 도시철도로 삼은 것도 환경을 생각하는조직위와 주정부 당국의 세심한 배려며 특히 주정부는 대회기간에 소요될 버스 가운데 300대를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버스로 충당할 계획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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