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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한인 타운 선거구 통합 운동 불 붙었다

미주중앙

입력

LA시의회는 15개 지역구로 나뉘어져 있다.(왼쪽 사진) 이중 1, 4, 10, 14지역구 등 4개 지역구가 LA한인타운에 걸쳐 있다.

연방센서스국은 지난해 실시한 센서스 조사를 토대로 캘리포니아주의 인구 분포도를 발표했다. 〈본지 3월9일자 A-1면> 정치권은 센서스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선거구가 인구 수에 따라 재조정 되기 때문이다. 연방 하원의원 및 대통령 선거인단 등의 조정이 10년마다 한 번씩 실시되는 연방 센서스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이번에는 특히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가 구성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시의회와 주의회 선거구 재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4개로 쪼개진 LA한인타운의 시의원 선거구도 하나로 뭉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1인 선거구 재 조정위 구성

현재 LA한인타운에서는 시의회 선거구 통합작업이 추진중이다. 한인타운의 선거구를 하나로 합쳐 한인 유권자들의 표가 분할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한인타운의 시의회 관할구역이 1지구 4지구 10지구 13지구 등 4개로 쪼개져 있다.

LA시의 선거구 재조정은 주의회나 연방의회와 달리 별도로 추진된다. 현재 가주나 연방의 선거구 개편은 시민들로 구성된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CRC)가 담당하고 있지만 LA시는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시장과 시의원들의 추천을 받은 21명으로 구성된다. 선거구 재조정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각종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한미연합회(KAC)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민족학교(KRC) 등은 한인타운의 선거구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성 및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한인타운 선거구는 올림픽 경찰서 관할 구역인 동서로 후버~크랜셔 남북으로는 10번 프리웨이~멜로즈까지다.

한편 올해 하반기쯤 LA시의회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가 구성되면 2012년 하반기까지 선거구 재조정을 확정하고 오는 2013년 선거부터 재조정된 지역이 적용된다.

흑인표 감소 정치지형 변화

8일 발표된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LA시 전체인구(379만2621명)에서 흑인은 34만7380명(9.2%)으로 히스패닉(48.5%) 백인(28.7%) 아시안(11.1%)보다 수가 적었다.

지난 2000년 센서스 조사 당시 LA시의 흑인은 40만 명이 넘었으나 10년 동안 6만여 명 가량이 감소한 것이다. 흑인표 감소로 인한 정치지형의 변화도 예상된다. LA의 흑인 유권자 수가 줄어듦에 따라 선거구 재조정이 이루어질 경우 전통적으로 민주당 흑인 정치인들(캐런 배스 맥신 워터스 로라 리처드슨)이 차지하고 있던 LA지역 연방하원의원 자리도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선거구 재조정에 이뤄지면 인구 증가지역에 지역구가 새로 생기고 인구 감소지역은 인근 지역구와 통합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 경우 현역정치인들의 낙선이 불가피하다. 주와 연방의 경우 4월과 5월 사이 수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이르면 올해 중반쯤에 선거구 재조정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히스패닉과 아시안이 승리의 열쇠

이제 가주 선거의 승리 키워드는 '히스패닉과 아시안'이다. 가주의 인종별 분포를 보면 백인은 1495만여 명(40.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라티노(1401만여 명)와 아시안(477만여 명)이 뒤를 이었다.

백인의 인구증가율은 5%에 미치지 못했지만 히스패닉은 28% 아시안은 31%의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 앞으로 히스패닉과 아시안 유권자들의 힘을 통해 소수계 정치인들이 더욱 많이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켄 칼버트(코로나) 하원의원은 "공화당은 히스패닉을 비롯한 소수계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고 변화를 줘야할 시점"이라며 "공화당은 다양한 유권자들을 품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찰리 쿡 여론조사 전문가는 "공화당이 오는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히스패닉계 사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실제로 그동안 선거에서 가주를 비롯한 텍사스 콜로라도 네바다에서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가 뚜렷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권자 파워 해안에서 내륙으로

센서스에 따르면 내륙지방의 인구가 급증했다. 대도시인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의 해안지역 인구 증가율은 둔화된 반면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인랜드 엠파이어나 등 내륙지방으로의 인구 유입은 늘어났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인구는 218만9641명으로 무려 41.7%의 인구 증가율을 보였다. 10년 만에 가주에서 4번째로 큰 카운티가 됐다. 내륙지방인 컨 카운티의 인구도 27%나 증가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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