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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마해영 "연봉 2억 아니면 트레이드"

중앙일보

입력

"이승엽만 아니었어도…. " 마해영(롯데)의 겨울은 유난히 춥다.

96년 롯데에 입단한지 4년 만에 0.372의 고타율로 처음 수위타자에 올랐지만 시즌 최다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삼성)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든글러브만 해도 그렇다. 하필 이승엽과 같은 1루수라는 사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95년 입단한 이승엽이 97, 98년 골든글러브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 역시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꿰차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도 마해영은 한표도 얻지 못하며 이승엽(1백32표)에게 완패했었다. 올시즌을 마친 뒤 벌어진 한.일 슈퍼게임에서도 마해영은 이승엽에게 1루를 내주고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 출전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올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단 한차례 이승엽에게 패배를 안겨줬을 뿐이다.

골든글러브 17년 역사상 홈런왕은 1백% 수상자가 됐다. 그러나 타격왕을 차지했던 김상훈(88년.MBC).양준혁(93년.삼성).김기태(97년.쌍방울) 등 3명은 같은해 황금장갑을 손에 끼지 못했다.

마해영은 이같은 사실에 위안을 받지만 내년 연봉만큼은 손해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해영은 올해 연봉(7천6백만원)에서 1백% 이상 인상, 팀 동료인 외국인선수 펠릭스 호세와 같은 수준인 2억원대를 요구하고 있다.

마는 구단이 연봉을 대폭 인상해줄 수 없다면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시켜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마해영은 "올시즌 타격에 확실하게 눈을 떴다" 면서 "현재 추세라면 2~3년내 이승엽을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자신이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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