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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강혁과의 단독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 99시즌 짧은 프로 경험동안 느낀 점은?

“특별히 어렵다는 것은 못느꼈다. 단, 기술적으로 연구도 많이 해야하고 연습도 많이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보통 프로에 적응하는 잣대로 말하는 나무배트에 대한 적응 문제는 최근에 확실히 해결했다.”

- 롯데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타 쳤던 때에 대해서 설명좀?

“왼손잡이 투수가 나오면 감독님께서 계속 교체를 하셔서 그때도 투수가 주형광 선수이기에 교체당하는 줄 알았지만 감독님께서 나에게 기회를 주었다. 거기서 못치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도 빠질 것 같아 내가 꼭 경기를 끝내야겠다는 마음가짐과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했었다.”

- 올 시즌 초반 부상에 허덕였는데 부상의 회복 여부는?

“왼쪽 어깨부상은 이제 다 회복되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있으며 60~70% 정도의 힘으로 어깨를 사용하고 있다.”

- 요즘 팀 분위기와 선수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아주 좋다. 휴가기간인데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나와서 개인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 최근의 훈련 상황은 어떤가?

“하루에 배팅 2시간, 수비 1시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2시간해서 최종 5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1주일중에 하루만 빼고 매일 연습하고 있다.”

- 과거 이야기를 해보겠는데 93년 영구제명 결정이 내려졌을 때의 기분은 어땠는지?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화도 났지만 오히려 오기가 생겨 내자신을 더 추스리며 발전할 기회가 주어졌던 것 같다.”

- 아시안게임에서 정말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었는데 특별한 마음가짐이라도 가졌는지?

"대학졸업후 매스컴에서 프로진출에 대해 계속 다루었지만 결국 프로진출에 실패해 아시안게임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뭔가 눈에 띄게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고 그러면 주변에서 잘 도와주실거라 생각을 해 마음 단단히 먹고 임했다.”

- 아시안게임에서의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모두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 그저 운동만 열심히 했을 뿐이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다.”

- 우즈와 김종석, 문희성 등 쟁쟁한 1루수들이 많은데 1루수 경쟁 여부는?

“1루수라는 자리는 수비나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가 맡는 자리라고 본다. 지켜보면 누가 내년의 1루수자리를 보게 될 것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대하셔도 좋다.”

- 내년의 목표나 개인적으로 노리는 성적은?

“첫번째는 주전 1루수를 꿰차는 것이다. 그러고 난 후 신인왕과 타율 3할, 홈런 20개에 도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팀이 우승하는데 주역이 되고 싶다.”

- 가장 친한 야구 선수와 팀내 친구는?

“신일고 동기인 백재호선수와 신일중고 1년 후배인 조인성선수, 그리고 팀내에서는 홍성흔 선수와 친하다.”

- 아마 프로야구선수 중 라이벌은?

“특별한 라이벌은 없었던 것 같다. 매스컴에서 특별히 특정선수와의 라이벌관계를 부각시키려 했지만 서로간에 라이벌의식을 갖지는 않았다.”

- 팀내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코칭 스태프나 선수는?

“송재박 타격코치님이 타격쪽으로, 양승호 수비코치님이 수비쪽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다. 2군에 있을때는 우경하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 두산은 어떤 팀이라고 생각하나?

“젊고 힘있고 패기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5년안에 적어도 우승을 2번 할 것 같은 힘이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 가장 좋아하는 국내외 야구 선수는?

“국내에는 장종훈 선배, 국외에는 토니 그윈 선수를 좋아하는데 내가 토니 그윈의 야구스타일을 조금씩 닮아가는 것 같다. 일반적인 선수로는 마이클 조던을 가장 좋아한다. “

-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아하는 팀과 그 이유는?

“시카고 컵스를 가장 좋아한다. 좋아하는 새미 소사도 있고 한국타자 최희섭, 권윤민 선수가 있어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 비운의 스타라는 타이틀이 항상 따라다니는데?

“그럴만하니까 따라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충분히 그 꼬리표를 뗐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최고의 스타로 거듭나겠다.”

- 애인은 있는지? 없으면 어떤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하는지?

“애인은 없다. 좋아하는 이성스타일은 귀여운 스타일이다. 귀여운 스타일이 안질리고 좋다.”

- 야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영구제명 당했을 때이다.”

- 야구선수 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98년 이탈리아 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이랑 연장 10회초에 6대5로 이기는 결승홈런 쳤을 때이다. 그당시 결승에서 쿠바에 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첫 연금혜택을 받아서 나름대로 좋았고 기억에 남았다.”

- 최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홍성흔 선수가 신인왕 받기 전 날 꾼 꿈에 의하면 내가 나와서 신인왕 수상식장에서 신인왕 트로피를 받았다한다. 그 순간 홍성흔 선수가 꿈에서 깨어났는데 그날 신인왕을 차지한 후 홍성흔 선수는 모신문에 “혁이형 정말 무서운 형이야”라는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말을 남겼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잘했을 때의 축하말도 좋지만 못했을 때 격려와 위로의 말을 많이 해달라. 그리고 많이 사랑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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