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으로 안 그래도 악재가 많은 물가에 먹구름이 더 짙어졌다. 생태·갈치·고등어 같은 수산물 수급이 불안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소스류나 과자, 사케도 장기적으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불안한 수산물 값 악재 만나=당장 문제가 되는 것이 수산물이다. 특히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는 생태는 비상이 걸렸다. 농수산식품부에 의하면 지난해 일본서 수입한 생태는 3만 1108
일본 생태를 대체할 수 있는 품목으론 러시아산 동태가 유일하다. 그러나 생태 대신 동태를 사먹으면 되는 일반 가정과는 달리 생태탕을 팔아야 하는 음식점은 원료 조달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역삼동에서 생태탕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 사장은 “현재 생태탕 1인분을 1만2000원에 팔고 있는데, 생태 가격이 너무 오르거나 재료 확보가 어려우면 생태탕 대신 당분간 동태탕만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동태의 경우 이마트는 6월 정도까지 판매할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일본산 생태값은 롯데마트에서 650g짜리 한 마리가 지난해 10월 5980원에 팔리다가 최근엔 겨울 성수기가 지나면서 마리당 3980원으로 안정세였다. 하지만 지진 악재로 다시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일본에서 1667
지난해 8720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의하면 국내산 고등어값은 지난해 10월 1kg당 3769원 하던 도매가가 4483원까지 올랐다.
◆일본산 가공식품도 수급 비상=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일본산 수입식품은 간장·된장 등 소스류와 캔디·과자류가 대부분이다. 전체 수입식품 중 10~15% 정도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현재 재고 물량은 약 3~4개월간 팔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진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60만 달러(약 107억원)어치가 국내에 수입된 사케도 수급 불안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 예측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이 국내 대형마트에서 생필품 구입을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11~12일 외국인이 올려준 매출이 전주 이틀간 대비 15% 늘었다. 이 점포의 외국인 고객 중 70~80%가량은 일본인이다. 특히 라면 59%, 즉석 조리식품 47.7%, 곡물 42.7%, 생수 35.4%, 레토르트식품 33.2% 순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생필품 중심으로 매출이 갑자기 늘어 일본인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생필품을 구하기 쉬운 한국에서 사서 귀국하려 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최지영·이수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