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팀 창단·마케팅업체 창업 바람

중앙일보

입력

스포츠계에 IMF 한파가 사라지며 팀 창단과 마케팅 업체 창업 바람이 불고 있다.

10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5개 팀이 있는 여자 프로농구에 새로운 팀 창단이 예고되고 있고 4개 팀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씨름에서도 1∼2개 신규 팀 창단작업이 추진중이다.

또 남자 실업 축구와 여자 축구, 탁구, 양궁, 역도 등 아마추어 종목에서는 최근 들어 신규 팀이 잇따라 만들어지는가 하면 여러 팀이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생 팀으로 스포츠계가 활성화되자 스타돔과 스포츠 소프트 등 새로운 스포츠 마케팅 업체도 연이어 창업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원길 총재를 새로운 수장으로 추대한 여자 프로농구는 신임 총재가 여자 농구활성화를 위해 내년 초까지 신생 팀 창단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고 한화유통과 금호생명, 신한은행 등 창단 후보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엄삼탁 총재 취임 이후 2개 팀을 새로 출범시킨 프로씨름은 늦어도 내년초까지 연고 팀이 하나도 없는 호남지역을 근거로 하는 팀을 창단시키기로 하고 총재단에서 공기업과 대기업을 상대로 협상을 추진중이다.

한국씨름연맹관계자는 "지역 팀이 없는 호남 연고팀을 창단시킨 다음에 1개 팀을 더 만들 생각"이라며 1∼2개 신생팀의 창단을 예고했다.

남자축구에서는 9일 험멜축구단이 제10호 실업축구단으로 출범했고 올들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여자축구에서는 숭민여자축구단이 83년 세계청소년축구 4강 신화를 만든 박종환씨를 단장으로 영입, 13일 탄생한다.

이외에 양궁에서는 지난달 5일 여주 군청팀이 창단식을 가졌고 탁구에서는 제주 삼다수가 `탁구 신동' 유승민 등을 대상으로 선수 구성 작업을 벌이며 창단을 준비중이다.

여자 역도에서는 경남도청이 지난달 아테네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선수로는 첫 금메달을 딴 김순희 등으로 선수단을 구성, 28일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고 서울 송파구청, 대전광역시청, 공주시청 등도 창단을 확정한 상태다.

잇단 신규 팀 창단 분위기속에 지난달 출범한 스포츠 마케팅업체 스타돔은 프로 농구 우지원(신세기), 프로축구 안정환(대우) 등과 에이전트 계약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 갔다.

한국농구연맹과 한국야구위원회 전 직원들이 이달 설립한 스포츠 소프트도 9일 끝난 프로농구 신인 공개선발 스폰서를 맡는 등 스포츠 마케팅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스포츠 관계자들은 "경기가 차츰 회복되면서 기업체들이 스포츠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로 인한 스포츠 시장 활성화로 마케팅업체 창업도 붐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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