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정운찬 출마설, 이재오가 배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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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전 대표

다음달 27일 실시될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가 11일 이재오 특임장관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한꺼번에 비판했다. 이 장관은 이 지역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문에 휘말려 있다. 손 대표의 경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정 전 총리 본인의) 출마설 부인에도 언론에서 계속 거론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의 음모가 있다”며 “이재오 장관 같은 분이 뒤에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결정된 게 없는데 이 지역을 어떻게 한다는 건 뭔가 음모를 달성시키기 위해서 장난치는 것”이라며 이 장관 측을 겨냥했다.

 그는 손 대표를 향해선 “(14~15대 때) 광명에서 국회의원 했다가 (18대 총선에선) 종로에서 출마했는데, 이번에 분당에 온다면 철새 중의 ‘왕철새’가 되는 것”이라고 화살을 날렸다. 또 “여론조사를 해보면 (나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손 대표가) 안 올 것”이라고 했다.

 강 전 대표는 자신의 출마를 ‘과거 5공의 회귀’라고 비판한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선 “(내가) 정치인이 처음 된 때는 1988년도로, 굳이 분류하자면 ‘6공 인사’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공 때는 공무원(검사) 생활을 했다. 공무원을 한 사람을 ‘5공 인물’이라고 부르면 그 사람(홍 최고위원)도 5공 인물”이라고 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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