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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예술가 213명의 삶, 육성으로 남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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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장민호씨(左), 박용구씨(右)

한국 근·현대 예술사를 원로 예술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기록한 책이 시리즈로 발간된다. 국립예술자료원(이하 자료원)은 다음 달 ‘예술인·生’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예술평론가 박용구(97) 씨의 구술기록을 담은 『박용구:한반도 르네상스의 기획자』를 발간한다고 17일 밝혔다. 세월 속에 묻혀있던 예술인들의 육성을 살려내자는 취지다. 최근 문화 각계에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구술사(口述史)’의 일환이다.

 자료원은 지난해 작고한 미술가 전혁림의 『전혁림: 다도해의 물빛 화가』, 원로 연극배우 장민호(87)의 『장민호: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다』도 차례로 발간한다. 이번 시리즈는 국립예술자료원이 지난해 문화예술위원회 산하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올해 주력 사업으로 선정했던 구술총서 발간의 첫 결실이다.

 자료원은 2003년부터 조형·연극·무용·문학·음악 등 각 분야에서 213명의 예술인을 선정,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받았으며 올해부터 매년 2권씩 발간할 계획이다. 자료원 신일수 원장은 “예술가의 생애와 주요 사건에 대한 채록을 통해 근·현대 예술사 자료 확보, 연구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료원은 예술 자료를 웹사이트에서 열람·유통할 수 있는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DA-Arts)’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 원장은 “지난해 10월 국립오페라단과 자료 교류 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명동예술극장·성남아트센터 등 민관 예술 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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