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눈폭탄이후 아수라장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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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뉴욕 플러싱 바운 스트릿. 운전자들은 눈에 파묻힌 차량들을 꺼내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도로 주변에 쌓인 눈 때문에 주차난이 가중되자 시 당국은 요일별주차규정 적용을 무기한 연기했다. 신동찬 기자

눈폭탄이 쓸고 간 자리는 아수라장이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한 뉴욕시 일대 차량 운전자들은 눈에 갇힌 차량들을 꺼내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또 길가에 쌓인 눈 때문에 주차공간이 부족, 곳곳에서 주차전쟁을 치러야 했다. 뉴욕시는 요일별 도로주차규정과 미터기 주차요금을 무기한 유예시켰다.

그러나 도로 중간에 눈에 빠져 나오지 못해 방치돼 있는 차량에는 티켓이 발부되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차전쟁= 눈에 잠겨버린 차를 빼내느라 시민들은 하루 종일 눈과 씨름해야 했다. 특히 대로변 등에 세워놓은 차량들은 제설차가 지나가면서 쓸어버린 눈이 쌓여 차를 옮기는 데 더욱 애를 먹었다. 주택가에서는 힘겹게 눈을 치우고 차를 옮긴 주민들이 빈 자리에 쓰레기통을 세워놓으며 주차공간을 확보하려 하는 바람에 이웃들과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팰리세이즈파크에서도 주차 대란이 벌어졌다. 클로스터에 사는 브라이언 조씨는 “20분 이상을 돌아다녀도 공간을 찾지 못해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후 매 두 시간마다 25센트 4개를 넣으며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팰팍 타운정부는 브로드애브뉴 선상을 제외한 미터 파킹을 무료로 제공했지만 이마저도 눈 때문에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각종 사고= 28일 오전 오전 6시30분쯤에는 뉴욕 맨해튼 웨스트사이드 하이웨이를 달리던 트럭 한 대가 전복되면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부상했다. 퀸즈 크로스아일랜드 도로에서도 밴이 전복돼 출근길 큰 교통혼잡을 빚었다.

브롱스에서는 눈에 빠진 차를 빼내기 위해 부모가 제설작업을 하는 동안 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어린이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실신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경찰은 자동차 배기관이 눈에 막혀 배출되지 못해 차 안으로 스며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7일 오전 12시쯤에는 뉴저지주 트렌턴에서 40대 남성이 눈구덩이에 빠져 동사했다.

뉴저지 홀리네임메디컬센터에 따르면 27일 폭설 관련 환자 20여 명이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빙판길에 넘어지거나 삽 또는 제설기기를 이용해 눈을 치우다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패터슨에서는 9명이 눈이 얼어붙은 제설기기를 조작하던 도중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3명은 수술을 받았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신동찬·정승훈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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