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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 이틀 전 이웃에 “유품 정리” 할머니 뜻 화천군장학회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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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간을 다 뒤지면 금반지와 팔찌 그리고 은비녀고 있을 것이여. 내가 죽거든 이걸 다 화천군에 가져다 줘서 어려운 학생들 학비에 보태게 해줘”

 지난해 12월29일 세상을 떠난 박순덕(89·화천읍 중리)할머니가 화천군장학회에 520만원 기탁했다. 먼 친척밖에 없는 박 할머니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 이웃에 사는 석모(64)씨를 불러 유품을 기탁할 것을 부탁했다.

 석씨는 박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부탁대로 그의 유품을 정리, 금은방에서 처분해 마련한 520만원을 화천읍에 전달했다. 이호영 읍장은 18일 이를 화천군장학회에 기탁했다.

 박 할머니는 25년 전 남편을 여의고 홀로 농사를 짓다가 몇 전부터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보조금을 받으며 생활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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