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종대로 한글문화 중심지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국가 상징 거리인 서울 세종대로 주변이 한글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조성된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12일 “세종대로 광화문~세종로사거리 주변인 통의·통인·내수·세종로동 일대 47만㎡를 내년 말까지 ‘한글 마루지’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마루지’는 ‘랜드마크’를 뜻하는 우리말 조어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중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공원에 8868㎡ 규모의 ‘한글 1만1172 마당’을 만든다. 한글 자모 24자로 만들 수 있는 1만1172 글자를 돌포장석(가로, 세로 각각 10㎝) 1만1172개에 한 글자씩 써서 바닥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한글학회와 사직로, 세종대왕 생가터를 잇는 900m엔 일제 때 한글 연구와 보급을 위해 애쓴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을 기념하는 시범 가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이곳에는 주변 상인이나 공공기관 등과 협의해 한글로 된 간판만을 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한글을 체험하고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글 사랑방(게스트하우스)’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전통 한옥 육성 지역인 서촌의 한옥을 매입해 마당과 뒤뜰이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게스트하우스는 온돌과 창호 등 한옥 구조를 유지하고 세면이나 식사도 전통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또 광화문광장의 가훈써주기 프로그램을 확대해서 외국 관광객에게 이름을 한글 휘호로 써주고 표구해서 실비로 판매키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통인동 자하문로 일대 약 3861㎡ 부지에 세종대왕 생가를 복원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임주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