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 콧대 섣불리 높였다가 코 모양 망칠 수 있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손으로 눌러놓은 듯 납작한 코끝이 고민인 이지혜(22·가명)씨. 이를 개선하기 위해 코 수술을 받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코끝이 더 낮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보형물을 이용해 콧대를 높이고, 귀 연골을 코끝에 이식해 모양을 교정했지만 코끝이 납작해 보이는 원인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끝이 펑퍼짐하고 납작해 보이는 원인은 다양하다. 코끝에는 비익(양쪽 콧방울) 연골이 쌍을 이룬다. 따라서 비익 연골이 벌어져 있으면 코끝이 펑퍼짐해 보인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벌어져 있는 연골을 묶어 모아주는 시술이 필요하다. 동시에 낮은 코끝을 교정하기 위해 귀 연골을 이식해 코끝 모양을 만들어준다. 여기에 코끝을 충분히 올려주기 위해 비중격 연골 등을 이용해 코 기둥을 세워줘야 한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귀 연골만 이식해 코끝을 올려준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이식한 귀 연골이 힘을 지탱하지 못하면 코끝 연골이 내려앉거나 벌어진다.

 이처럼 코끝 모양을 만들기 위한 복합시술을 ‘코끝 구조 변경술’이라고 한다. 이 시술은 복잡하고 까다로워 시술 의사의 시야 확보가 쉬운 개방형으로 시술되는 경우가 많다.

 개방형 시술이란 코 안의 구조가 훤히 드러나 보이도록 콧구멍 안쪽과 코 기둥 사이를 절개해 피부를 들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코 안 구조를 정확히 보면서 수술하므로 정확도가 높고, 섬세한 모양을 만들기가 용이하다. 그러나 수술 흉터가 남고, 코 기둥을 절개한 부위가 단절돼 보이므로 코를 높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코 안쪽 점막을 절개해 시술하는 비개방형 방법으로 시술하는 것이 좋다. 비개방형 시술은 코 안 작은 공간을 이용해 의사의 손끝 감각에 의존해 시술하므로 시술 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각 시술법에는 장단점이 있어 본인이 원하는 결과와 예상되는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한 뒤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