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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도 백신 접종 … 백신 800만마리분 추가 구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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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구제역 때문에 매몰 처분된 가축이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6일 오전까지 구제역에 걸렸거나 예방 차원에서 땅에 묻은 가축이 94만8364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이날 추가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농장 4곳에서 기르는 가축이 소 550마리와 돼지 5만5731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구제역이 발생하면 해당 농장과 반경 500m 안쪽에서 기르는 가축을 모두 땅에 묻기 때문에 이날까지 매몰 대상 가축은 최소 100만4095마리 이상이 된다. 이는 통계청이 조사한 전국 소와 돼지 사육 두수 1223만 마리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국내에서 기르는 소는 한우와 육우·젖소를 합쳐 335만2000마리, 돼지는 988만1000마리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돼지가 구제역에 걸리는 사례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이날 돼지에도 예방백신을 놓기로 결정했다. 접종 대상은 충남·북, 경기 남부 지역의 종돈과 어미돼지 21만 마리다. 농식품부 이상길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돼지농가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했더니 사람과의 접촉이 많은 모돈(어미돼지)에서 주로 감염이 나타났기 때문에 종돈과 어미돼지에 국한해 백신을 접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백신 구입량을 당초 예정보다 두 배로 늘려 이달 말까지 800만 마리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중 20만 마리분은 일본에서 빌려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축산인은 7일부터 가축 질병 발생국을 여행하고 돌아올 때는 반드시 소독과 방역교육을 받도록 국경검역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축산인은 축산농가는 물론이고 수의사와 인공수정사, 동물약품 및 사료를 취급하는 사람들로, 이미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전산시스템에 등록된 상태다. 수화물도 소독을 하고 세관신고서에 확인을 받아야 입국이 가능하다. 현재 구제역 발생 국가는 중국·일본·베트남·러시아 등 39개국이며,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국가는 인도·중국·베트남 등 14개 국가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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