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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술ㆍ영화ㆍ놀이 '만남의 장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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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말 올림픽공원에서 청소년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미술과 영화, 놀이를 망라한 "북한 문화와의 만남" 행사가 열린다.

평화ㆍ통일운동단체인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주관으로 내달 23일부터 12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미술 작품 250여점 전시
▶만화를 포함한 7∼8편의 영화감상
▶북한 민속놀이 체험 등으로 나뉜다.

미술의 경우 북한에서 '공훈예술가'로 이름을 날렸던 정종녀(여.84년 71세 작고) 화백의 '제비', '난초', 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생으로 월북화가인 김기만(71)화백의 '쏘가리', '모란', '국화', 천재 소녀화가 오은별(17)의 '고양이'등이 전시된다.

지금까지 북한 미술품 전시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250여점이 출품되는 대형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는 〈영리한 너구리〉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소년장수〉등 유명 만화와 멜로물 등 체제 선전 일색이 아니면서 북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이들 영화는 모두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 보관중인 작품으로 작품 선정을 위해 통일부와 협의중이다.

특히 영화 감상에는 안성기, 명계남, 문성근 씨 등 유명 배우와 감독, 영화 전문 교수 등이 나와 북한 영화를 평가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놀이의 경우 야외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망치기(비석치기)와 돌아잡기, 세루치기(팽이치기), 오둑떼기(자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민족회의는 "이름만 조금 다를 뿐 남북한의 놀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닌만큼 요즘 30대라면 누구나 이들 놀이를 즐겼을 것"이라며 "남북의 공통된 정서와 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족회의는 또 이번 행사에 탈북자들을 초청, 미술품과 영화, 놀이 등에 대해 일반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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