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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비행기사망 페인 스튜어트 추모식 엄수

중앙일보

입력

지난 25일 비행기 사고로 42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미국의 프로 골퍼 페인 스튜어트에 대한 추모식이 29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제1침례교회에서 엄수됐다.

가족과 동료 골퍼, 골프 팬 등 3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추모식에서 스튜어트와 절친했던 폴 에이징어가 단상에 올라 베레모를 쓰고 바지 가랑이를 접어 올려 마름모 색무늬의 골프 양말 속에 집어넣는 스튜어트의 '니커보커스' 스타일을 흉내내 자장내에서는 웃음 소리와 함께 박수까지 나왔다.

두 시간여 진행된 이날 추모식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온 유일한 순간이었다.

에이징어는 "페인 스튜어트는 인생을 사랑했다"고 말하고 그는 자신에게 정장을 입게 한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조크까지 던졌다.

그러나 에이징어는 이내 울먹이며 오직 이기기 위해서만 플레이하던 스튜어트가 신앙을 갖고 난 후에는 "이기고도 우아하고, 지고도 우아한 사람으로 변했다"고 고인을 회고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에이징어가 연설한 단상 아래 탁자에는 좀처럼 미국골프협회(PGA) 건물을 떠나지 않는 라이더 컵이 놓여졌고 지난 6월 극적으로 따낸 전미오픈 우승컵 등 스튜어트가 탄 각종 트로피도 함께 진열됐으며 단상 주변은 화려한 꽃들로 장식됐다.

스튜어트의 미망인 트레이시는 그를 만난 첫날부터 평생 함께 지내고 싶은 사람으로 느꼈다며 "당신은 언제나 내 마음에 있는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하고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 하늘나라 파티가 시작되게 합시다"는 말로 고별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잭 니클로스, 타이거 우즈 등 유명 골퍼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휴스턴에서 열리던 투어 챔피언십과 미시시피의 서던 팜 뷰로 클래식을 하루 중단하고 추모식에 참석한 1백여명은 유가족들을 위로한 후 곧바로 비행기편으로 대회장으로 돌아갔다. 두 대회는 모두 30일 재개된다.

유럽 골프계도 스페인 예레스에서 열린 볼보 마스터스의 이날 라운드가 끝난 후18홀에서 묵념을 갖고 스튜어트를 추모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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