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야구] 롯데의 새로운 희망, 임재철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월 23일 군산에서 벌어진 롯데 - 쌍방울의 경기에서 프로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눈에 띈 루키가 있었다. 같은달 18일 사직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경기때 프로무대를 처음 밟은 임재철(23.롯데)이었다.

페넌트레이스 23경기에 출장한 임재철은 후반기 들어 점차 꺼져가던 롯데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0.322의 타율로 첫 시즌을 마쳤다.

아쉬움이 컸던 임재철이 포스트시즌 들어 제철을 만난 듯 더욱 펄펄 날고 있다. 롯데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7차전. 5 - 5로 팽팽하던 연장 11회초 첫 타자로 나와 임창용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진루한 임은 김민재의 짧은 안타때 빠른 발을 이용해 2루에서부터 홈을 파고드는데 성공, 야구사에 기록될 만한 대역전 드라마를 펼쳐냈다.

타격에 감을 잡은 임은 한국시리즈 초반에는 7~9번 타순에 있었으나 4차전부터는 주전 6번타자로 올라섰다.

임은 네경기 동안 12타수 4안타를 쳐내며 롯데 하위타순의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 임은 방망이 실력도 제법이지만 지기 싫어하는 근성이 꼭 '악발이' 박정태를 떠올리게 한다.

4차전에서도 임은 5회초 첫 타자로 나와 정민철과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접전 끝에 볼넷으로 진루, 선취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명성 롯데 감독은 "변화구 공략법만 좀더 익히면 나무랄데 없는 타자이자 외야수가 될 것이다.

내년 시즌 롯데의 희망임에 틀림없다" 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천안북일고와 경성대를 졸업한 후 올해 롯데에 2차 3번으로 지명, 계약금 7천만원과 연봉 2천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임은 지난해 7~8월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 몸쪽 공을 피하지 않는 못말리는 근성 탓에 결승전에서 쿠바 투수의 투구를 머리에 맞고 기절했던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