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시장 선상 인터뷰] “100층 이상 건물 3곳 연내 착공 추진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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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일 부산 북항을 가르지는 북항대교 건설현장.길이 1.1㎞의 사장교를 지탱할 주탑 2기가 바다위로 154m까지 솟아 있다. 이 주탑 옆에는 대형 크레인이 주탑을 높이 190m까지 쌓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북항대교는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까지 3.33㎞를 사장교와 다리로 잇는다. 사업비 5384억원을 들여 2007년 4월 착공, 2014년 완공할 계획으로 현재 공정 37%를 보이고 있다. 북항대교는 부산 외곽 순환도로망의 중심이다.

 이날 허남식 부산시장과 시청 간부 등 20여명이 어업지도선 ‘부산 201호’ 를 타고 북항대교 현장을 찾았다. 허시장 일행은 북항대교를 시작으로 산복도로 르네상스 현장, 북항 재개발 현장, 수산물 수출가공 선진화 단지, 가덕도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부산신항,국제산업물류단지 등을 둘러봤다.

 허시장은 “새해를 맞아 ‘해양도시 부산’의 미래를 이끌 주요 사업장을 직접 확인하면서 시정을 설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산 201호 선상에서 허시장과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

 -새해 시정의 초점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다. 어려운 시민이 많은 만큼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복지시책을 확대하고 서민 주거환경 개선에도 관심을 갖겠다.”

 -새해 부산의 경제 전망은.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150만개 였다.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다른 곳에서 부산으로 들어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첨단 산업이 입주할 공단을 많이 준공한 영향으로 본다. 부산은 제조업 비율이 19%밖에 안 된다. 제조업이 많이 돌아오도록 하겠다.”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허가는.

 “가능하면 올해 안에 착공하도록 하겠다. 롯데 월드 착공문제로 지난해 말에 롯데 측을 만났다. 부산시는 초고층 빌딩을 짓는 행정절차에 적극 협조해 올해 안에 추진중인 3곳이 모두 착공하도록 하겠다.”

 -지지부진한 뉴타운은 어떻게 하나.

 “주민이 원하면 추진하고, 그렇지 않으면 해제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가 농·어촌에 투자를 많이 해서 농·어촌이 좋아졌다. 이제는 도시 빈민을 위한 투자를 해달라고 건의해서 뉴타운 해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겠다.”

 -북항 재개발의 민간투자가 지지부진하다.

 “급하게 민간 투자자를 유치할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하나씩 유치해야 한다. 일본 도쿄항도 재개발이 끝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남은 땅이 많다.”

 -동남권 신공항은 어떤 방향으로 가나.

 “대구경북·경남 일부지역과 입지 선정에 따른 갈등을 빚고 있어 안타깝다. 단순히 공항을 하나 더 만드는 게 아니고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허브공항을 만드는 데 있다. 국민과 공감대를 꾸준히 넓혀 나가겠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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