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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당 2000원씩 본사에 내라 … 업주들 “돈 더 받기 힘들어” 하소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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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골프존이 27일 신제품 ‘골프존 리얼’을 출시했다. 골프존은 “항공 촬영을 통한 데이터를 만들어 실제 골프장과 오차가 거의 없어졌으며 그래픽이 좋아지고 OB와 해저드 라인이 현실화되는 등 현장감을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스킨스나 라스베이거스, 변형 라스베이거스(일명 뽑기) 등 다양한 내기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골프존은 “‘골프존 리얼’ 신청 접수 1, 2차분 2000대가 시작된 지 25분 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스크린 골프 시장에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그러나 스크린 골프방 업주들은 신제품 출시에 반발하고 있다. 기존 골프존 제품에는 유료 코스와 무료 코스가 있는데 신제품에는 무료 코스가 없기 때문이다.

 무료 코스와 유료 코스의 기본 그린피는 같다. 이용자는 이 그린피를 골프방 업주 측에 낸다. 유료 코스는 여기에 라운드당 코스 사용료 명목으로 2000원을 더 내야 한다. 이 돈은 업주가 아니라 골프존 본사의 몫이다.

 업주들은 “그린피 가격 경쟁도 심한 상황이라 업주들이 이용자에게 라운드당 2000원씩 더 내라고 하기 어렵다. 유료 코스 이용료는 고스란히 골프방 업주들이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프존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골프방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작업이며 스크린당 이용자 2배 늘리기 프로젝트 등 장기적인 산업 발전을 위한 상품 개발,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 또 신제품이 부담스러운 업주들은 기존 제품을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골프존이 유료 코스를 출시한 것은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서다. 국내 시뮬레이터 판매는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비해 이용자에게 직접 돈을 받는 안정적인 모델을 만들려는 시도다.

 골프존 이동훈 상무는 “스크린 골프는 2010년 업소 수 3500개, 시뮬레이터 2만 개, 연매출 1조2000억원, 3만 명을 고용하는 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의 전략산업이 될 수 있는 스크린 골프를 선도할 견인차 역할을 할 업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발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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