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추천도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트렁커』고은규, 문학에디션 뿔,1만1000원

멀쩡한 집 놔두고 자동차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들(트렁커) 이야기다. 설정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책은 여자 주인공 온두와 남자 주인공 름이 ‘도피와 은폐의 공간’인 트렁크 안으로 웅크리고 들어간 이유를 더듬어간다. 유아용품점 유모차 판매원인 온두는 암기력은 뛰어나지만 어린 시절에 대해선 전혀 기억을 못한다. 세심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름은 손가락 한 마디가 없다. 가족과 동반자살하려는 부모들 틈에서 홀로 살아남은 온두, 갈수록 잔인해지는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트렁크로 숨어들기 시작한 름. 진실게임을 통해 드러나는 둘의 과거와 가족사는 어둡고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저자는 ‘가족으로부터 입은 이들의 치명적인 상처’를 제법 두둑한 유머로 경쾌하게 풀어낸다.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성공하는 사람의 스마트폰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김동균, 시공사, 1만4000원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시대다. 하지만 손에 쥐기만 해선 소용없다. 이 책은 스마트폰 입문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폰을 통한 자기 관리법을 제시한다. 인생을 관리하는 방법에는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다. 책은 이 두 가지 목표를 놓치지 않으면서 성공적인 자기관리에 도달하고 인생의 소소한 할 일관리와 생활에 편리한 이기로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자기계발과 시간관리에 유용한 프랭클린 플래너, 끝 없이 일어나는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GTD 시스템, 그리고 이 두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한 ZTD 시스템을 스마트폰으로 구현하는 방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용어가 낯설다고 지레 겁내지 않아도 된다. 시스템 활용법을 A에서 Z까지 따라할 수 있도록 자세히 정리했다.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박혜란, 웅진지식하우스,1만3000원

10년 전 『나이듦에 대하여』를 펴냈을 당시 저자는 가정 경제와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작은일에도 서글퍼지고 미래가 불안하고 사는 게 무서워 징징댔다. 그 시절, 나이 들어 할 만한 일도, 사는 재미도, 더 이상 삶의 변화도 없을 줄 알았다. 그때가 50살. 하지만 지금 와서 그나잇대 사람들을 보니 ‘아직 새파랗더라’는 게 저자의 말이다. 여성학자인 저자는 60대에 들어서면서 준비 없이 맞은 100세 세대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지’이리저리 궁리한다.

나이든 부부가 각자의 관심사를 따라 떨어져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고,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노안이 왔을 핵심 독자들을 위해 본문 글씨 크기를 키웠다.

『머리가 좋아지는 아이 밥상의 모든 것』이유명호, 웅진지식하우스, 1만4000원

한의사인 저자는 아이의 머리를 좋게 하려면 먼저 뇌의 힘(뇌력)을 키워주라고 강조한다. 뇌력은 두뇌발달은 물론 모든 신체활동에도 영향 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이가 다 컸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 머리는 가변차선 같아서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뇌력이 몰라보게 달라진다. 뇌 신경구조는 3살 무렵 거의 완성되지만 시냅스(신경세포 간 연결 부위)는 6살·12살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난다. 지적영역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은 20대까지 발달한다. 책은 뇌가 필요로 하는 음식, 영양이 뇌로 가도록하는 식습관, 뇌력을 키워주는 돈 안 드는 열 가지 습관을 일러준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들이 고민하는 문제(키크기, 차멀미, 소아비만, 감기 등)에 속시원한 처방도 내려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