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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뜨끈한 한 잔, 약 되는 한 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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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따뜻한 음식과 술 한잔은 이렇게 추운 날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준다. 추위에 지치고 으슬으슬하기까지 하다면 ‘따뜻한 술’은 약이 되어 준다 원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따뜻하게 데워먹는 술은 술이 아니라 약처럼 대접받는다. 동양에선 청주를 데워먹고, 서양에선 와인을 데워먹는다. 그래서 food&이 준비했다. 술이 아닌 약으로 먹는 따뜻한 술. 여기에 갖가지 과일을 섞고, 좀 더 호사스러운 레시피를 더해 도시인을 위한 따뜻한 술(일명 따도주)를 만들어 봤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도움말=조희경(광주요 이사, 식문화음식디자이너)
촬영 협조=나라식품·휘슬러코리아

‘기본’ 레드와인·증류소주·리큐어에 재료 섞어

레드 와인에 레몬, 오렌지, 생강, 계피 스틱을 넣고 끓여 먹으면 겨울철 감기 예방에 좋다고 한다.

따뜻하게 먹는 술의 베이스는 레드와인, 증류 소주, 리큐어 등 세 종이다. 오랫동안 동서양에서 약술로 데워먹던 술들이다. 이 술들을 이용해 첨가 재료를 넣어 약술을 만들 수 있다.

 레드와인과 오렌지·레몬·계피를 섞어 끓인 술을 프랑스에서는 ‘뱅쇼’, 독일에서는 ‘글루바인’이라고 부른다.

 증류 소주란 쌀로 빚은 발효주를 시루나 소줏고리를 이용해 증류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희석식 소주와는 다르다. 안동소주, 남한산성 소주, 문배술과 화요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리큐어는 증류한 주정(에틸알코올)에 허브·향신료·과일·꽃·나무 열매 등을 넣고 단맛 나는 설탕·꿀·시럽 등을 섞어 만든 혼성주다.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약용으로 이용돼 왔다.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향과 맛·색깔 등이 다양하게 표현돼 현대에는 칵테일 베이스로 즐겨 사용된다. 알코올 도수도 15도부터 30도까지 센 편이다. 캄파리(허브 리큐어), 예거마이스터(허브 리큐어), 칼루아(커피 리큐어)는 가장 대중적인 것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1 레드와인+레몬

재료|레드와인 1병, 오렌지 반 조각, 레몬 반 조각, 계피스틱 2조각, 브랜디 1컵, 바닐라 에센스 1작은술, 꿀 2큰술

만드는 법|레몬과 오렌지는 껍질째 동그랗게 몇 조각으로 자른다. 냄비에 준비한 모든 재료를 넣고 약한 불에서 35분 정도 끓인다. 식힌 후 냉장 보관하면 2주 정도 두고 마실 수 있다. 필요할 때 마다 전자레인지에 1~2분 정도 데워 마신다.

2 증류 소주+모과차

재료|꿀 모과차 2큰술, 도라지 1/2개, 다진 생강 1작은술, 뜨거운 물 1/2컵, 증류 소주 45mL

만드는 법|꿀 모과차를 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섞는다. 깨끗이 씻은 도라지와 다진 생강을 넣고 랩을 씌운 후 전자레인지에서 40~60초 돌린다. 증류 소주를 붓고 가볍게 섞은 후 마신다.

손발이 유난히 차가울 때

3 캄파리+과일+생강

재료|복숭아 주스 2큰술, 레몬즙 1작은술, 다진 생강 1작은술, 물 1/3컵, 캄파리 65mL

만드는 법|복숭아 주스에 준비한 재료를 모두 섞은 후 잔에 담고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데운다.

잠이 안 올 때

4 예거마이스터+과일

재료|황도 4조각, 귤 1/2개, 예거마이스터 65mL

만드는 법|귤·복숭아·예거마이스터를 블렌더에 넣고 곱게 간 후 체에 거른다. 잔에 담고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데운다. 복숭아 주스 2큰술, 귤 주스 1과 1/2큰술을 사용해도 좋다. 대신 맛과 향이 조금 약해진다.

피부가 건조해졌을 때

5 증류 소주+과일

재료|멜론 조각 3/4컵, 그린 키위 1개, 복숭아 주스 1큰술, 물 1/2컵, 증류소주 45mL

만드는 법|멜론, 키위, 복숭아 주스, 물을 블렌더에 곱게 간다. 체에 걸러낸 후 잔에 담고 랩을 씌운 다음 전자레인지에서 1분20초 정도 데운다.한 번 더 체에 거른 후 증류 소주를 섞어 마신다.

6 증류 소주+녹차+깻잎

재료|깻잎 3장, 라임 1/2개, 흑설탕 2큰술, 녹차티백 1개, 증류 소주 45mL, 뜨거운 물 1/2컵

만드는 법|녹차 티백을 뜨거운 물에 넣고 4~5분 정도 우려낸다. 깻잎 3장을 겹쳐 잘게 찢는다. 볼에 잘게 찢은 깻잎과 설탕을 넣고 손으로 라임을 짜즙을 섞는다. 깻잎이 뭉개지도록 수저로 여러 번 누른다. 우려낸 녹차에 준비한 것을 모두 넣고 1분 정도 둔다. 체에 한번 걸러낸 후 랩을 씌워 전자레인
지에 30초간 데운다. 증류 소주를 붓고 마신다.

안정을 취하고 싶을 때

7 증류 소주+카모마일 티+과일

재료|카모마일 티백 1개, 뜨거운 물 3/4 컵, 레몬즙 3/4큰술, 파인애플 주스 2큰술, 증류 소주45mL, 꿀 적당량

만드는 법|카모마일 티백을 뜨거운 물에 담가 4~5분 정도 우린다. 파인애플 주스와 레몬 즙을 섞은 후 잔에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서 1분간 데운다. 증류 소주를 붓고 원하는 만큼 꿀을 섞은 후 마신다.

8 캄파리+딸기

재료|딸기 3개, 레몬즙 2작은술, 캄파리 45mL, 화이트 와인 1/4컵

만드는 법|딸기, 레몬 즙, 캄파리를 블렌더에 넣고 곱게 간 후 체에 거른다. 헝겊으로 즙을 짜내도 좋다. 잔에 담고 화이트와인을 부은 후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서 1분간 데운다. 마시기 전에 한 번 더 체에 거르면 마시기가 훨씬 부드럽다.

기분이 우울할 때

9 칼루아+과일

재료|사과 1/4개, 배 1/8개, 칼루아 65mL

만드는 법|배·사과·칼루아를 블렌더에 넣고 곱게 간 후 체에 거른다. 잔에 담고 전자레인지에 1분간 데운다. 사과와 배 대신 사과 주스 1큰술, 배즙 1큰술을 이용해도 좋다. 블렌더에 갈고 체에 거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대신 맛은 조금 밍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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