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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는 나만의 학력 평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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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일 중1·2를 대상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서울지역 학력평가가 전면 취소됐다. 눈앞의 시험 부담감은 사라졌지만 올해 배웠던 부분을 점검하고 보충하는 과정은 학생 스스로 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집에서 손쉽게 나만의 학력평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봤다.

1단계 ‘평가’보다 ‘보완’이 목표돼야

 자가학력평가의 목표는 ‘지난 학기의 피드백’이다. 올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새학기에 연계되는 과목 성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선 부족한 단원을 찾는 평가과정부터 그 부분을 보충하는 보완학습까지 밀착해 이뤄져야 한다. 기존에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력평가는 ‘평가’ 자체에 치중하기 때문에 시험을 치른 뒤 보완학습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이 단점이었다.

 비상교육 박재원 소장은 “부족한 과목 보완 대신 ‘테스트’ 자체를 목표로 삼는 학생이 많다”며 “테스트만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으므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점검계획은 과목별로 세우는 것이 좋다. 중 1·2라면 주요 과목 위주로 매일 약 3시간씩, 일주일간 하는 수준이면 적절하다. 하루에 한 과목씩 부족한 개념을 정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월요일은 수학, 화요일은 과학, 수요일은 영어로 잡는 식이다.

2단계 단원별 핵심정리하며 부족개념 파악

 부족한 개념을 체크하는 가장 좋은 교재는 교과서다. 교과서의 목차 부분을 펼쳐 첫 번째부터 짚어가며 내용 이해가 충분한지 점검한다. 대단원부터 소단원으로 차례대로 내려가면서 각 단원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말해본다. 수학이라면 단원의 기본 공식을 머리에 떠올려도 좋다. 개념이 머리에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해당 단원을 체크한 뒤 다음 단원으로 넘어간다. 이런 식으로 목차를 한번 훑은 뒤 체크된 단원을 미리 준비한 종이에 적으면 그날 하루 동안 점검할 목표 분량이 된다.

 학습하는 수준은 각 단원별로 개념을 이해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 교과서를 다시 읽어 개념을 이해한 뒤 소리내 말로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한다. 노트 한 권을 준비해 ‘자가 학력평가진단’이라는 제목을 붙여 일주일간 진행과정을 상세히 적는 것도 계획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요 과목별로 섹션을 나눠 앞부분엔 부족한 단원명을 쓰고 뒷부분엔 각 단원의 개념을 적는 식이다. 향후 자기주도학습을 증명하는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기에도 유용하다.

3단계 1학년은 원리이해, 2학년은 응용문제 위주로

 자가학력평가를 할 때 특히 중점을 둬야 할 과목은 수학과 과학이다. 신사고 콘텐츠연구소 정장아 소장은 “중 1·2때 배우는 과학은 모두 고교과정과 바로 연계되는 중요한 개념을 다루고 있다”며 “단원별로 암기할 공식도 매우 많으므로 교과서와 노트를 활용해 단권화하는 식의 정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1때 배우는 ‘식물의 영양’ 단원의 식물 광합성과 호흡과정, ‘우리 주변의 힘’ 단원에 등장하는 속력과 운동의 특징은 각각 생물과 물리의 기초가 되므로 반드시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수학은 학년에 따라 중점적으로 연습해야 할 분야가 나뉜다. 1학년은 공식파악에 중점을, 2학년은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어 응용력을 키우는 연습이 필요하다. 정 소장은 “고등학교 수학에서도 중요한 함수·방정식·도형은 기본적인 공식과 원리를 완벽하게 소화해야 한다”며 “중2 학생이 ‘일차함수의 그래프’부분이 취약하다면 1학년 때 배운 함수 뿐 아니라 연립1차방정식과 부등식까지 다시 복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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