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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폭로 반대 VS 지지 … 사이버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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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비밀 외교전문 25만여 건을 순차적으로 폭로 중인 위키리크스를 둘러싸고 사이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위키리크스 반대자들은 6일(현지시간) “비밀 문건의 폭로로 미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며 위키리크스의 스웨덴 서버들을 공격해 작동을 중단시켰다. 반면 지지자들은 위키리크스 후원 계좌를 폐쇄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을 사이버 공격하고, 위키리크스 폭로 내용을 복제한 ‘미러(mirror) 사이트’ 수백 개를 만들어 비밀 외교전문을 퍼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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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에서 위키리크스에 서버를 제공하는 PRQ의 미카엘 비보르그 사장은 “위키리크스 서버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지됐다”며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앞서 아마존닷컴은 위키리크스 서버 제공을 중단했고, 미 인터넷 도메인업체 에브리DNS도 위키리크스 홈페이지 서비스를 중단했다. 페이팔이 위키리크스 후원계좌를 폐쇄한 데 이어 스위스 우체국 은행인 포스트파이낸스는 “부정확한 고객 정보”를 이유로 어산지의 계좌를 동결했다. 잇따른 계좌 폐쇄로 어산지는 약 10만 유로(약 1억5000만원)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비공식 해커단체인 ‘어나니머스(익명이라는 뜻)’는 전날 트위터에 위키리크스를 핍박하는 세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앞서 어나니머스는 4일 오전 4시쯤 페이팔 블로그를 공격해 8시간 이상 이 사이트를 마비시켰다. 해커들은 다음 공격 목표로 아마존과 에브리DNS, 프랑스 내 서버 제공업체에 압력을 가한 프랑스 정부 등을 지목했다. 위키리크스는 6일 자신들의 미러 사이트가 729개를 넘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한편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좌파 지식인인 노엄 촘스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어산지를 지지하고 나섰다. 촘스키는 호주의 인권 변호사·언론인 등과 함께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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