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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해양레저 ‘그린 마리나’로 … 부산 수영만 요트장 대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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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각종 해양레저 시설을 갖춘 마리나(요트·보트 정박시설)로 재개발한다. 사진은 조감도.

현대산업개발이 부산의 관광명소인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친환경 마리나(요트·보트정박시설)로 재개발한다. 현대산업개발을 주관사로 하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지난 10월 말 부산시로부터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컨소시엄에는 경남·부산·대구은행, 녹십자생명, 아이서비스, 협성·경동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23만4249㎡ 규모로 육상과 해상에 모두 448척의 요트와 보트 등을 정박할 수 있다. 1986년 완공 이후 활발히 이용됐지만 추가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시설이 많이 낡았다. 특히 대형 요트를 세울 수 없고, 요트·보트 수리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처리할 시설이 없어 환경오염까지 우려됐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이 같은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2013년까지 1560억원을 들여 친환경 그린마리나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우선 23만4516㎡ 규모로 넓히고, 경기와 정박 기능 중심의 마리나 시설에서 종합해양레저가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대형 요트의 정박이 가능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계류시설과 함께 다양한 편의·녹지시설을 들일 계획이다. 새로운 수영만 요트경기장 설계안에 따르면 해상에 364척, 육상 288척을 정박할 수 있다. 딩기(엔진과 선실이 없는 소형 요트) 250척도 계류가 가능하다. 해상 계류장은 우선형 배열을 통해 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요트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해양레저 관련 시설이 포함돼 있다. 수리·보관시설과 주유소 등을 갖춘 9513㎡ 규모의 마리나동, 요트전시장과 요트용품점 등이 들어설 요트전시동(8010㎡), 레스토랑·수영장·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3546㎡ 규모의 요트클럽동 등이다. 19층 238실 규모의 호텔도 갖춰진다.

 녹지공간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법정 규정인 15%의 두배에 달하는 28%의 공간이 공원·녹지시설로 조성된다. 총 4만203㎡ 규모의 조경공간에는 각종 녹지시설과 테마공간, 놀이마당, 조각공원, 마리나전시공원, 수변산책데크 등이 조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은 특히 세계적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에게 설계를 맡겨 차별화된 공간구성과 건축설계를 이뤄냈다.

 그는 바다에 떠있는 요트를 모티브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수영만 마리나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WTC) 재건축 설계공모에서 당선돼 명성을 높인 바 있다. 국내에서도 해운대 아이파크를 비롯해 현대산업개발의 삼성동 본사 사옥인 아이파크 타워, 용산국제업무단지 마스터플랜 등을 통해 독특한 건축미학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최동주 사장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은 민자 복합개발사업”이라며 “부산은 물론 아시아 해양 레저관광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으로 총 1조652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예상한다. 또 1만3545명의 고용유발 효과로 지역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준공 후 30년간 운영권을 갖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운영기간에도 각각 1조2677억원과 4869억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효과와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예상된다. 고용 유발효과도 1만388명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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