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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표 ‘UP’ 경제 좋아진다

미주중앙

입력

소비·생산·고용·건설 부문
미국 대부분 지역서 호전
12월 첫날 증시 수직상승

미국 경제의 향방을 가름하는 연말 경기의 흐름이 좋다. 추수감사절 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쇼핑시즌의 성적도 기대치 이상이고 각종 경제지표도 좋다. 소비ㆍ생산ㆍ고용ㆍ건설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사인이 보인다. 자신감을 얻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1일 미연방준비은행이 전국 12개 지역의 경제 실태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서도 10개 지역에서 경제 사정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를 탔는지 12월 첫 테이프를 끊은 미국 증시는 폭등했다. 다우지수는 무려 249.76포인트(2.27%)나 상승, 11,255.78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2,549.43으로 51.20포인트(2.05%) 올랐다.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소비=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지역별 소비 현황에 따르면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가 늘었으며 소매업체들은 연말 할러데이 시즌의 매출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도 신차와 경량 트럭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여 관련 차업체의 주가가 크게 올랐으며 여행객들도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소비심리의 척도로 꼽히는 외식도 느는 추세다. NPR 방송은 1일 특집 방송을 통해 “경기 회복 심리가 외식 증가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서서히 지갑을 열고 있다는 분명한 표시”라고 분석했다.

▷고용=ADP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규모는 3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 민간부문의 고용 근로자 수는 9만3000명 증가해 지난 2007년 11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의 예상치를 훨씬 넘는 수치다.

▷제조업=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지수도 전달보다 소폭 하락한 55를 기록했지만 제조업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판가름하는 기준 수치인 50은 넘어 제조업 경기의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성은 같은 비용으로 생산해 내는 물건과 서비스의 양을 파악하는 지표다. 지난 3/4분기 생산성은 2.3% 높아져 당초 기대치 1.9%를 상회했다. 제조업체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는 증거다.

경제 전문가들은 생산성 한계에 부닥친 업체들이 정리해고한 종업원들을 다시 고용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건축=주택 부문과 관급 공사가 늘었다. 연방 상무부의 통계를 보면 9월, 10월 공공 부문 건설지출 비용은 전달 대비 연속 늘었다. 지난 3,4월 이후 계속 줄다가 처음 상승세다. 침체를 예상했던 이코노미스트들도 건설 부문의 지출 증가에 놀라고 있다.

지난 10월 민간 주택 부문의 건축은 전달 대비 2.5%가 늘어 지난 3월 이후 월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그러나 쇼핑몰 등 상업용 건축은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앞으론=경기가 회복세를 타더라도 내년도 실업률은 여전히 9% 이상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ADP는 “경제 회복이 탄력을 받더라도 실업률 변동은 수개월 후에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07~2009년 전국적으로 840만명이 감원됐고, 줄어든 원가를 바탕으로 업체들이 생산을 늘려와 생산성이 향상됐지만 이젠 한계에 도달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서서히 고용을 늘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또한 곧 600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 부양자금이 풀리게 되면 주가 상승과 대출 증가로 소비 심리 회복에 한층 가속이 붙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LA중앙일보=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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