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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비 유혹하던 청아한 새소리 … 즈려밟는 흙길을 따라 우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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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새소리명당길은 한강나루길

마재마을(다산유적지)∼폐철로∼조안리∼운길산역 7.5㎞ 구간 새소리명당길은 이름 그대로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예부터 산수 좋고 조용한 지역이라 새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유명해 붙여진 이름이다.

‘새소리명당’은 조안리(鳥安里)라는 마을 이름과도 연관 있다. 옛날 한양으로 가던 한 선비가 해가 저물어 이 마을로 들어온 후 새소리가 듣기 좋고 물이 좋아 가려던 길을 멈추고 눌러앉은 데서 비롯된 지명이다.

 마재마을에서 능내1리 연꽃 체험마을을 지나 폐철로를 걷다 조안리 마을길을 거쳐 운길산역에 이르는 구간이다. 폐철로 중간중간에 마련된 전망데크 앞에 설치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시(詩)를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연꽃 체험마을에서는 물길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난 흙길을 밟으며 걷는 것이 일품이다. 흙길 옆으로는 나무울타리가 설치돼 있고 길가엔 나무가 울창한 데다 팔당호의 풍광까지 더해 운치가 있다. 연꽃이 꽃망울을 화사하게 터뜨리는 계절에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다산길

이곳은 전형적인 농촌을 지나며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한적한 시골마을길과 폐철로, 산길과 들길이 이어져 심심할 틈이 없다. 다산유적지를 비롯해 마재성지, 연꽃단지도 들러볼 수 있다. 폐철길에 올라 균형을 잡아가며 거닐어 보거나 철길 중간의 침목을 뛰어 넘어가며 동심에 빠져볼 수 있다. 팔당호가 바라다보이는 폐철로변에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서울에서 167번(경동시장~운길산역) 일반버스를 타고 운길산역에서 내려 56번(운길산역∼다산유적지) 마을버스를 타면 마재마을에 닿는다.

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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