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잇는 ‘아름다운 순례길’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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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경기전에서 ‘아름다운 순례길’ 선포 1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불교의 도영 스님과 안디옥교회의 박진구 목사, 천주교의 이병호 전주교구장, 원불교의 고원선 전북교구장 등 4대 종단 대표와 신도 등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분열의 시대에 종파를 떠나 화합의 길로 거듭나는 순례길을 더욱 발전시키자”고 다짐했다. 이들은 완주군 소양면 송광사까지 28㎞를 걸었고, 저녁에는 송광사 뜰에서 김종환·한영애 등이 출연하는 음악회를 즐겼다.

 한국순례문화연구원과 4대 종단이 개발한 ‘아름다운 순례길’은 지난 1년간 신도와 일반인 등 2만여 명이 찾았다. 다달이 한 구간씩 순례하는 ‘도보 카페’도 잇따라 생기고 있다.

 순례길은 전주권역의 천주교·원불교·기독교·불교 성지를 연결한다. 전체 코스가 240㎞이며, 모두 걷는 데 열흘 정도 걸린다.

 9월 문화재청이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길’로 지정하기도 한 ‘아름다운 순례길’은 성지와 지역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길이다. 한국인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머문 나바위 성지(익산시 망성면)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순교자들이 묻힌 천호성지(완주군 비봉면), 국보 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익산시 금마면), 1893년 호남 최초로 설립된 서문교회(전주시 다가동), 신라 말기에 창건된 송광사(완주군 소양면) 등으로 이어진다. 중간에 가람 이병기 생가와 강암 송성용 기념관, 최명희 문학관, 한옥마을, 만경강 갈대밭 등이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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