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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행사장 폭파” 협박전화 50대 남성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주요 20개국(G20) 행사를 10일 앞두고 행사장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하겠다고 협박전화를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일 새벽 코엑스 안전상황실에 전화해 코엑스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협박죄)로 박모(50·무직)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3시50분쯤 송파구 석촌동의 한 고시원에서 휴대전화로 114에 전화를 건 뒤 코엑스 안전상황실 전화번호를 안내받았다. 이후 집 앞 공중전화로 이동해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 “G20 행사장인 코엑스에 다이너마이트 50개를 설치했다. 오늘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다.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은 용의자를 50세 전후의 서울 말씨를 사용하는 사람으로 특정했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이 보유한 폭파·테러협박범 수백 명의 리스트를 넘겨받아 용의자를 4명으로 압축했다. 경찰은 이 중 제일 의심스러운 박씨를 먼저 찾아갔다. 박씨는 “오전 4시에 무슨 일로 114에 전화를 걸었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그 앞에서 휴대전화를 땅바닥에 던져 부수는 등 의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박씨를 긴급체포한 뒤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박씨는 2004년에도 비슷한 전화를 걸어 즉결심판을 받은 전력으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

 이성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용의자를 검거한 강남경찰서 소속 김명기(32) 경장을 이날 오후 경사로 1계급 특진시켰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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